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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충환 Feb 14. 2017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

글을 쓰고싶다는 작은 생각이 결국 글을 잘쓰고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한다. 결국 여러 레퍼런스를 따서 그럴듯한 글을 만들어 본다. 참 재밌는 점은 내가 내 글을 봐도 오리지널리티가 좀 부족하다는게 보인다. 그리고 글을 쓰고 구독자가 아주 조금씩 생긴다. 이 시점에서 작은 욕심이 생긴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지고 싶고, 내가 매력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란걸 어필하고싶다. 그러다가 작년 10월쯤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 남을 모방만 해서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두번째, 원해서 하는게 아니고 단지 내 글을 보여주고싶다는 작은 열망정도가 아니라, 단순히 지속적으로 구독자를 늘리고싶은게 목적이라면 초심보다 못한 글이 나올수밖에 없다.

세번째, 내 지인은 책을 많이 읽어보라고 했다. 좋은글을 쓰려면 진심으로 책을 많이 읽고, 강연도 보고 경험해봐야 매력적인 글을 쓸수있다고 했다.


결국 이 시점에서, 부담이 되고 실증이 나서 그냥 안하기로 했다. 


참 말도 안되는 얘기인셈이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하지만, 재밌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계속해서 쓰기 부담스러워서(부담준사람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핑을 접어버린다는 이유라고 함축 할 수 있는거니까.


이런식으로 몇번 반복한적이 있다. <블로그> <이글루스> <티스토리> 또 뭐있더라. 하여간.


최근에는 좀 다른식으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을 이용했다. 처음엔 제법 재밌고 한 천명쯤 모이기 시작하자.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이윽고 다시 이상한 순환에 빠졌다.

나는 유저를 모으기위해서 좀 더 자료를 모아야했고, 지속적이어야했다. 때로는 유저의 요구를 들어주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했다.

결국 결과적으로는 모든게 귀찮아졌다. 계속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동영상을 뽑아내는것도, 글과 마찬가지로 크게 쉽지는 않았다.


아, 이 쯤되니까 공통점이 생긴다. 재미와 자기만족으로 시작한게, 스스로를 가둔셈이고, 재미가 없어지고 자기 스스로 만족을 못하게되었다. 난 이게 일종의 강박이라고 봤다. "더 좋은 글을 생산해야되는, 더 좋은 동영상을 만들어야되는" 부담감이 커져서 결국은 포기를 했다.


굉장히 큰 핑계인데, 생각해보니까 참 바보같다. 일이 아닌걸 왜 일처럼 받아들였을까.



작가의 이전글 <맨 인 더 다크>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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