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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vvvvvibra Jun 29. 2019

나의 사진엔 당신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나의 사진엔 당신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0601_광화문 광장을 가로지르는 퀴어 퍼레이드

서울 퀴어문화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광화문 광장을 횡단한 날. 당신은 너무나 기쁘고, 울컥했을겁니다. 당신은 그들의 행진을 바라보며 손 흔드는, 혹은 거리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누군가이기도 합니다.

같은 날 진행된 동성애 반대 단체의 집회

당신은 그저, 이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습니다.

0608_DDP

당신은 매주 금, 토요일 열리는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에 들려 여유로운 저녁을 즐길수도 있습니다.

0609_서울책보고

당신이 잠실나루에 위치한 서울책보고에 들린다면, 더 이상 접할 수 없어 더욱 반가운 잡지를 마주 수도 있습니다.

0617-세운상가

당신은 도심 한 가운데에서도 해수욕장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0520_블루보틀 1호점

블루보틀의 커피가 궁금하거나, 브랜드 굿즈의 구입을 위해 이 긴 줄을 끝가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0517_시청앞 광장

타국의 역사와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며 잠시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0522_중랑천 장미축제

만개한 장미꽃밭의 모습을 담기도 하며


0525_구의역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군가를 여전히 추모합니다.

0511_비정규직 철폐 행진

부당한 대우에서 벗어나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기도 하며

0526_사회인야구단 매드플래닛츠

누구보다 열심히인 취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0510_서울역 근방

버스기사들의 파업 가결 소식에 출퇴근을 걱정하기도 하며

0523_을지병원사거리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은 러시아워(Rush hour)에 갇혀 조금은 답답한 일상을 보내기도 합니다.


나의 사진에 당신의 삶이 담겨있습니다. 당신의 삶이 아닐지라도, 언젠간 당신이 마주하게 될 순간이 있습니다. 당신이 무심코 스쳐간, 스치게 될 순간이 있습니다. 당신의 삶의 부분을 잡아 기록합니다. 그 사진이 당신에게 여유나 혹은 내가 모를 당신의 어떤 감정을 주기를 바랍니다. 서울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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