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음악 취향은>, 수전 로저스
버스나 지하철에서 헤드폰 낀 사람을 보면 궁금하다. 지금 뭘 듣고 있을까? 나랑 취향이 비슷할까 다를까? 음악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좋고 싫은 음악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그래서 음악 이야기가 재밌다.
내 음악 취향은 누렁이. 맛있으면 아무거나 잘 먹는다. 클래식, 재즈, 락, 전자음악, 인디음악, 동서양의 팝을 넓고 얉게 듣는다. 대신 어떤 장르든 깊게 알진 못한다. 그게 콤플렉스라 조금이라도 배워보려는 중. 워너비는 음악 유튜버 우키팝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책이 바로! 우키팝이 추천한 <당신의 음악 취향은>.
이 책의 저자는 무려 프린스의 <Purple Rain> 사운드 엔지니어다. 어린 나이부터 음악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다 만학도가 되었고, 지금은 버클리 음대의 심리음향학 & 음반 프로듀싱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생을 음악과 함께한 그는 음악 취향을 장르가 아닌 ‘청취 프로필의 7가지 차원’으로 나누는데, 이 7가지가 누렁이의 취향 소개에 딱이다.
책에서 말하는 청취 프로필 7가지는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이다. 각 항목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진정성: 음악에 진심이 느껴지는 걸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ex. 진정성 있는 것이 음악적 스킬이 뛰어난 것보다 중요한가)
2) 사실성: 무대 라이브가 떠오를 만큼 사실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가, 전자음악 등 판타지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가
3) 참신성: 독창적인 음악을 좋아하는가, 익숙한 음악을 좋아하는가
4) 멜로디: 어떤 멜로디를 좋아하는가 (ex. 좁은 음역을 좋아하는가, 넓은 음역을 좋아하는가)
5) 가사: 어떤 가사를 좋아하는가 (ex. 개인적인 가사가 좋은가, 일반적인 가사가 좋은가)
6) 리듬: 어떤 리듬을 좋아하는가 (ex. 정박/스트레이트 리듬을 좋아하는가, 엇박/당김음을 좋아하는가)
7) 음색: 어떤 질감의 음색을 좋아하는가 (ex. 어쿠스틱을 좋아하는가, 일렉트로닉을 좋아하는가)
좋아하는 음악이 다른 건 사람마다 뇌의 신경회로가 달라서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우열함도 열등함도 없다. 나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중립이다. 진정성과 사실성은 중요하지 않고, 곡 자체의 완성도만 높으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편. 그런데 참신성은 확실하게 높은 걸 좋아한다. 예민하게 펼쳐지는 다채로운 사운드, 지루할 틈 없는 화성 진행, 생각지 못한 장르의 조합은 언제나 즐겁다.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 분명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일 거다. 그런 당신의 음악 취향이 궁금하다. 특정 장르를 깊이 좋아하는지, 다양한 장르를 두루두루 좋아하는지.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콘서트나 페스티벌은 좋아하는지. 음악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 언젠가 좀더 많이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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