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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Jun 04. 2024

오빠 생각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
요즘 아이들은 아마 이런 동요가 있는지도 모를 것 같다.
.
.
큰오빠가 저쪽 세상으로  건너간 지 육 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회생불능의 상태,
혈액암... 그 모질고 극심한 투병. 고통을 참아내던 모습.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지는 게 아니라 더 자주  떠오른다.
아리고 쓰린 마음 달랠 길 없다.

누구나 건너야 할 죽음의 문지방.
부모님 보내는 길 보 형제를 먼저
저 편으로 떠나보내는
이 애달프고 시린 가슴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네.
.
.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
.
오늘
오빠생각에 더 사무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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