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 요즘 아이들은 아마 이런 동요가 있는지도 모를 것 같다. . . 큰오빠가 저쪽 세상으로 건너간 지 육 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회생불능의 상태, 혈액암... 그 모질고 극심한 투병. 고통을 참아내던 모습.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지는 게 아니라 더 자주 떠오른다. 아리고 쓰린 마음 달랠 길 없다.
누구나 건너야 할 죽음의 문지방. 부모님 보내는 길 보다 형제를 먼저 저 편으로 떠나보내는 이 애달프고 시린 가슴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네. . .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 . 오늘 오빠생각에 더 사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