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말고 내 콘텐츠》이후 1년 6개월
《콘텐츠 가드닝》이 출간되었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가꾸는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창작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건축보다는 정원 가꾸기와 닮았다. 모종삽과 씨앗, 흙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정원 가꾸기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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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가지 즐거움은, 내 콘텐츠의 정원에 다른 이들을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자신의 결과물을 내놓고 그 결과물을 소비하는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혼자서 즐기던 것을 선보였는데 함께 즐겨줄 사람이 있다는 건 만드는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깊은 충족감이다.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것, 축제를 기획하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 영화를 만들어 관객을 만나는 것,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의 정원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 이 모두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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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 때문이 아니다. 내가 딛고 있는 토대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이다. 당신은 이 토대 위에 지금 어떤 씨앗을 심고 있는가?
-《회사 말고 내 콘텐츠》(2019)
2019년 12월 출간한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쓰던 때, '정원 아이디어'가 슬며시 찾아왔습니다. 군데군데 그 흔적이 녹아 있습니다. 《콘텐츠 가드닝》의 씨앗을 이렇게 만났습니다. 막연하게 '가드닝'을 생각하고 있던 무렵, 《회사 말고 내 콘텐츠》가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구의 북클럽 브링크에서 북토크 연락이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가드닝' 아이디어를 나누게 됩니다. (이런 연이 이어져서 《콘텐츠 가드닝》의 첫 북토크는 브링크에서 7월 9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나눌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그리고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가드닝'에 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비슷한 시기에는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읽어주신 어느 독자분으로부터 페이스북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정갈한 글씨체로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며 써 주신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죠. 나중에 만나 뵙고 나니 위즈덤하우스, 21세기북스 등에서 리더로 계셨으며 출판 생태계에서 30년 간 일을 해 오신 분이셨습니다. 첫 책을 세상에 낸 저자로서 받을 수 있는 커다란 찬사였습니다.
그렇게 '가드닝'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구상을 해 나가던 2020년 4월에 출간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충분한 '잠복 생산기'를 가졌습니다. (이 '잠복 생산기'는《콘텐츠 가드닝》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드닝'이라는 아이디어를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화두를 정리하는 것이죠. 2020년 12월 말에서야 첫 번째 탈고를 하게 됩니다.
탈고를 한 저는 2021년 초에 출간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원고를 다 보신 출판사의 기획 팀장님이 피드백을 나누자며 미팅을 요청하셨습니다. 애정이 듬뿍 담긴, 그러나 뼈를 때리는 지적은 비수처럼 날아와 박혔고, 그대로 책을 낼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작가든 한 번쯤은 느낀다고 하죠? "내 글은 쓰레기인가?"라는 생각을 갖고서 기획 팀장님의 피드백을 제 딴에는 꽤나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다시 한 번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방향성을 잡아나갔습니다. 그 뒤로 한 달 반 정도를 들여서 원고의 상당 부분을 들어내고 채워갔습니다.
체감상 꽤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하나의 아이디어에 충분하게 물을 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가드닝처럼,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고는 멋진 것, 아름다운 것, 유용한 것, 쓸모가 있는 게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전작인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내고 1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책인 《콘텐츠 가드닝》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가드닝'의 시선으로 '창작의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도로 쓰여졌습니다. 제 5년 간의 창작 경험을 담아 보자니 적잖은 애정을 담아 쓰게 됐습니다.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장은 '가드닝'을 2장은 '가든'을 3장은 '가드너'를 다루었습니다. 1장 '가드닝'은 창작법을 가리킵니다. 2장 '가든'은 창작물(콘텐츠)을 가리킵니다. 3장. '가드너'는 창작자를 가리킵니다. 창작의 세계에 발을 들인 분들이라면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축을 다뤄보았습니다.
추천사는 어도비 코리아의 우미영 대표님께서 써 주셨습니다. 너무 뭉클하게 남겨주셔서 큰 감동이 있었는데 여러분도 꼭 직접 확인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미영 대표님과는 북토크를 준비중입니다. 이후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아참, 한 가지 더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는데요. 배우 진선규 님께도 책이 닿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나중에 차차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콘텐츠 가드닝》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콘텐츠 가드닝》를 만나보시려면,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343227?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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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가드닝》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oMp2ctQzIQ
- 책 《콘텐츠 가드닝》 ,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저자
- 콘텐츠 기획자, 콘텐츠 코치
커리어의 궤도를 이탈하고 콘텐츠를 자전축으로 삼고 있는 창작자. 창작 경험이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 아래 콘텐츠 코치로 일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창작을 경험하고 콘텐츠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코칭을 통해 돕고 있다.
- 프로그램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