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대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다행스러운 사실은 하반기 채용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들은 지원서 모집을 이미 시작했고, 최종 채용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채용공고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구직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기업에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은 무엇일까? 제목에도 이미 언급했지만 아마도 누가 뽑히고 누가 탈락하게 되는 것일지를 가장 궁금해할 것이다.
오늘은 이 궁금증에 대해 기업이 아닌 구직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채용은 크게 2가지의 프로세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모집 (Recruiting)
- 선발 (Selection)
다시 말해서, 채용활동이라 함은 채용을 할만한 괜찮은 사람들을 일단 많이 모집(Recruiting)하여, 그중에서 더 나은 사람들을 인성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의 과정으로 수를 줄여나가다가 최종적으로 선발(Selection)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모집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지원서(이력서, 자기소개서) 일 것이다. 이것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지원자가 면접, 인성검사, 필기시험의 기회를 얻어 응시를 한다고 했을 때, 해당 과정의 경우에는 그날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본인이 뽑히게 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지원서라고 하는 것은 이미 작성되어 더 이상의 추가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단순한 문서일 뿐이다. 어떠한 마법도 부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합/불의 판단은 전적으로 기업의 손에 달리게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많은 회사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어떤 한 지원자는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는 대학생활 동안 도전적인 일을 많이 해왔고, 글로벌한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하는 A라는 회사에서는 서류전형 정도는 뽑힐 수 있겠지?"
물론 뽑힐 수도 있으나, 당연히 탈락할 수도 있다. 우선, 회사마다 정의하는 글로벌의 개념이 다를 수 있다. 이것은 최근 회사의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연초 경영진의 신년사와 연동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막연히 영어점수가 높다고 하거나, 해외 경험이 있다고 해서 이 부분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직무의 선발인원이 타 직무에 비해 너무나도 규모가 작아져, 생각보다 소수의 인원을 서류에 합격시킬 수도 있다.
즉, 서류전형 합격에 영향을 주는 기업 내/외부의 요소는 너무나도 많고, 그것에 지원자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단 많이 지원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면서 면접전형 전 인/적성 검사 부분이 더욱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는 준비할 것이 없는 것 같은 인성검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고민하지 말고 순식간에 답변을 해서 빨리 끝내자.
나의 조언은 위와 같다. 다음의 사항으로 이유를 말할 수 있다. 요즈음 인성검사를 개발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별적인 회사의 인성검사 로직은 알 수 없으나 크게 인성검사는 지원자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측정하게 된다.
1. 일관성
일관성은 쉽게 말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가 파악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문제를 구성한다고 했을 때, 시스템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문제를 중간중간에 끼워 넣을 수 있다. 몇 백 문항 중에 이러한 문항들을 맞추어보면 지원자가 유사문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다른 답변을 하는지 파악을 할 수 있고, 일관성 부분에서 안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
2. 신뢰도
신뢰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지원자가 정답을 한 줄(?)로 세우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성검사를 볼 때 답을 한 줄로 세우는 사람은 신뢰도 부분에서 0점을 받게 된다. 보통 인성검사에서는 문항을 구성할 때 이 부분을 측정하기 위해 상식적인 문항을 포함하여 지원자의 답안이 왔다 갔다(1점, 5점 or 1점, 7점)할 수 있도록 구성하게 된다. 아예 문제를 안 읽고 하나의 답안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사람들은, 검사 시스템이 응시자를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문제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일관성과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은 인성검사 응시의 기본이다. 그런데, 문제마다 고민하느라 시간을 계속 끌고, 본인이 답한 이전 문제와의 연관성을 계속적으로 고민하게 되면 응시시간도 늘어나고, 본인의 전체적인 답안이 꼬여버리게 된다. 따라서, 이런 사항을 피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빠르게 답안을 체크하고 마무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적성검사의 경우에는 실제 시험과 동일한 환경(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에서 기출문제를 많이 풀고, 사전에 고득점을 확보해보는 것만이 방법일 듯싶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그리고 필기시험까지 통과를 하여 면접까지 왔다. 이제는 어떻게 승부를 봐야 할까?
면접전형까지 온 지원자라면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낼 만하다. 채용담당자가 아니고서야 한 모집공고에 지원하는 정확한 숫자를 모를 수밖에 없는데(우리나라는 진짜 어마어마한 수가 지원한다), 그 관문을 뚫고 온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할까?
면접에 들어가기 전, 면접관들은 보통 이력서를 상세히 읽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면접에서 어떻게든 본인이 준비한 카운터 펀치를 날려야 한다. 최종 선발에는 지원자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고려되겠으나, 면접에서 확실하게 뭔가 보여준 지원자는 선발의 확률이 극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가장 중요한 팁은 바로 이게 아닐까 싶다.
"본인이 할 이야기를 정해서 외워라. 그리고 유사한 질문이 나오면 무조건 연관 지어서 언급해라. 또한 전혀 언급할 기회가 안 보이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하고 나와라."
경력직 면접과 같이 지원자가 1명으로 진행되는 면접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그나마 더 낫다. 그래도 지원자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가는 신입 채용에서는 보통 대학생들의 경우 우물쭈물하다가 면접이 끝나고 나와서 후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에 따라서 이전 단계의 면접 결과 점수가 다음 단계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고, 안 되는 경우가 있으나 어쨌든 해당 단계에서의 면접은 직접 얼굴을 보고 면접관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확신을 준다면 이전의 결과는 무효해진다. 면접관은 지원자에 대한 이전 단계의 면접 코멘트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의심쩍은 사항은 몇 개의 질문을 통해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는 일단 다음 차수의 면접에 올라갔다면 해당 단계의 면접에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나왔고, 어필을 잘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탈락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불가항력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니, 후회도 적어지게 된다.
회사가 지원자를 뽑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도, 그 지원자를 선발하게 되더라도 금방 퇴사의 기운이 보여서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원자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늘 이슈가 발생한다. 채용의 규모가 확 줄어들 수도 있고, 채용의 방향성이 급격하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탈락했다고 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물론 선발이 되면 더 좋겠으나...)
그리고, 면접장 분위기와 면접관의 분위기를 보고 지원자도 회사의 분위기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기에, 무조건 지원자만이 평가받는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
힘겨운 코로나 시기이지만, 구직자들이 많은 회사를 지원하고 면접 기회도 많이 얻어 좋은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이어나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