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평김한량 Nov 18. 2021

나에게 3시간 30분밖에 없다면.

허송세월을 보내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 과연 얼마나 될까요?

창업을 정리하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에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새로운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또 했지만 부족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분야에 집중하니. 이전에 하던 일들에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30분.


이전에는 8시간도 넘게 일에 집중했지만. 집을 짓기 위해서 이주해온 이곳에서 온전히 저에게 허락된 시간은 3시간 30분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지자 스스로에게 불평불만이 늘어났습니다.


역시 환경이 안되니 될일도 안되는구나.


그러나 이런 생각이 몇 개월동안 지속되면서 삶에서 부정적인 면도 나타났습니다. 바로 나태함입니다. 어차피 시간이 부족하니 할 일을 줄여버리는 현상. 파격적으로 일을 줄여버렸기 때문에 마음은 편하지만. 점점더 실력은 줄어들게 되고 작업량은 현저히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하루에 나에게 3시간 30분밖에 없다면..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한다고 하면서 습관적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기도 하고. 인터넷 기사를 읽으면서 종종 시간을 보냈는데. 차라리 그렇게 보내려면 노트북을 닫아버리는게 현명해 보였습니다.


시간은 정말 부족한 것일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엔 시간이 짧고. 가만히 허송세월을 보내도 시간은 짧습니다. 하루 하루가 모여서 귀신처럼 몇 년이 흐르는가 하면. 허송세월의 댓가로 여러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하루에 3시간 30분 밖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계획이 부재된 삶은 흘러가는대로 됩니다. 저 역시 몇 개월간 기분좋게 보냈지만. 반대로 계획 없이 그냥 미니언처럼 좋아하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가 반성해봅니다. 꼭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가족에게도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가사일도 돕고.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일을 끝내야 하는 시간. 그 3시간 30분을 위해서 이제부터 다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직업적으로 하던 시간이 8시간에서 3시간대로 줄어버렸지만. 집이 다 지어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불가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포기하기엔 그 시간은 너무 금쪽 같은 시간입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있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1년간 미뤘던 조경을 해결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