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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브런치로 돌아온 이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나.

by 김준태의 인사이트

7년 만의 귀환, 그리고 발견한 것들


2018년, 나는 브런치를 떠났다.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내 삶은 완전히 다른 궤도로 들어섰다. 도시의 안락함 대신 시골의 낯선 도전을 선택했고, 키보드 앞에 앉아 천천히 사색할 여유는 사라졌다.


7년이라는 시간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아이 둘이 태어났고, 유튜브 구독자는 13만이 되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국내에 소개하며 책을 출판했고, 우리 시골집에는 중국 알리바바 임원진이 찾아오기도 했다. 최근엔 스레드에서 5개월 만에 3만 팔로워를 모았고, 강의를 열 때마다 2천만 원이 완판된다.

숫자로 보면 성공적이다. 하지만 가장 큰 수확은 따로 있었다.


나다움의 발견


시골 생활이 주는 낭만적 행복을 기대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도시보다 더 치열했다. 온라인에만 머물던 내가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짧은 글쓰기로 삶을 바꾸는 법'을 가르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 강점을 발견했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힘,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 그리고 그것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힘.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30대에서 40대가 되었고, 둘이 살던 집은 네 식구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긴 호흡의 글을 쓰던 나는 이제 짧은 글의 힘을 전파한다. 영상의 시대가 다시 텍스트의 시대로 회귀하는 걸 목격하며, 나 역시 변화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게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것. 7년 전 브런치에 길게 늘어놓았던 복잡한 생각들처럼.


다시, 브런치


이제 다시 돌아왔다. 더 간결하게, 더 명확하게. 우리는 정말 우리의 강점대로 살고 있을까?

이 질문을 품고, 새로운 7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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