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 사는 마을 닝구르테라스
Camera : Sony A7RII
Lens : Sel 24-70gm, Sel 70-300g
Photographed by @JIHOON_SEO
홋카이도 3일차 저녁. 크리스마스트리의 노을 촬영을 끝내고 렌트카를 끌고 부랴부랴 후라노의 '닝구르테라스'로 향했다.
닝구르테라스는 '요정의 숲'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드라마작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왠지 일본 스럽게 느껴졌다. 닝구르테라스는 스키장으로 많이들 이용하는 호텔 앞에 작은 산책코스처럼 조성되어 있다. 침엽수림에 둘러쌓여 통나무집으로 핸드메이드 가게들과 카페 등이 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핸드메이드로 만들고 있지만 가격은 사악하다. 집에 가져가봐야 예쁜 쓰레기가 될 걸 알기에, 산책만 하도록 한다. 안쪽은 촬영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책길을 찍고, 추우면 카페에 들어가기로.
닝구르테라스의 입구에 들어가면 길이 양쪽으로 나있는데 오른쪽으로가면 통나무집들이 모여있는 곳 왼쪽은 형광색의 불빛이 요란한 놀이터 같은게 있었는데 우선은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닝구르테라스에 들어가면 가시는 걸음걸음 예쁜 조명이 길을 밝히고 나무데크를 밟는 소리 그위에 쌓인 눈으로 뽀드득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름 이었다면 낮에 와봐도 녹음과 우거져 예쁠 것 같았지만 3월의 홋카이도에서는 밤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
닝구르테라스에 갔을땐 눈이 안왔지만 돌아가는 길엔 폭설이 내려서 운전하기 위험했다. 차라리 진작부터 왔으면; 좀 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안전 귀가를 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정의 숲' 을 조성하기 위해 쓰이는 자재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만. '나무'라는 소재와 '노란 조명'은 눈과 자연에 어우러져 사람을 더욱 감성적이게 만드는 것 같다.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을 보고 있자니. 어릴적 생각도 나고...
산책하는 내내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
창문에는 눈장식들이 많이 달려있다. 일본 특유의 소소한 감성들이 잘 보이는 점이다. 여름에는 어떻게 장식 되어 있을까 궁금해진다.
요정보단 왠지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가 살 것 같다.
닝구르테라스엔 작은 카페가 있다. 저 끝에 coffee라는 문구가 있다. 일본어로는 코-히 '커피'라고 발음하면 복사인 'COPY'와 혼동된다고 한다.
찬바람에 산책에 따뜻한 커피로 몸 좀 녹여볼까?~
가격표를 보니 음... 다음에 녹여보도록하자
커피요정님 커피가 좀 비싸요 ㅠㅠ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일본물가에 나쁘진 않았던 것도 같은데
들어가서 창 밖 풍경도 보고 할 걸 그랬나. 지금 생각하니 쫌 후회된다.
통나무 마을을 다 돌고 나니 아래쪽에 튜브를 타고 눈썰매를 타고 있는 놀이시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어느 놀이동산에서 볼 수 있는 포토스팟 등이 있었다.
가족에서 놀러온 호텔 손님들을 상대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눈바람이 점점 매서워져 이 날의 닝구르테라스는 여기서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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