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로 가는길
Camera : Sony A7RII
Lens : Sel 24-70gm, Sel 70-300g
Photographed by @JIHOON_SEO
홋카이도 여행 4일차 비에이에서 오타루로 넘어가기 전날.
어제와 달리 날씨가 화창하다. 여행은 늘 가는 날 날씨가 가장 좋더라.
날씨가 아쉬워 오타루일정을 저녁으로 미루고 다시 크리스마스 나무를 찾았다.
구름낀 석양도 좋았지만 맑은 날의 크리스마스 나무도 찍고싶었다.
파란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니며.
3월 아침의 뜨거운 햇살이 설원에 반사되어 눈이 시리다.
크리스마스 나무가 있는 지역은 농장이라 겨울에는 작물에 홰손이 되지 않게 울타리가 쳐져있다. 사진찍는 사람들 또한 펜스를 넘어가지 않고 각자의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아침에 가보니 왠 발자국이 크리스마스 나무를 가로질러 나있다.
아무리봐도 사람의 발자국은 아닌것이 가볍고 깨끗하게 나있는 것이 여우의 짓인것 같다.
운전하다 여우를 봤는데, 너무 멀리 있어 카메라에 담진 못했지만 주황빛 그 모습이 겨울과 너무 잘 어울렸다.
(참고로 여우는 귀엽다고 맨손으로 만지면 안된다고 한다. 병균이 많고 잠복기도 길어서 조심해야 한다.)
화창한 날씨에 후라노로 달렸다. 렌트카 반납은 12:00 서둘러야 오타루로 갈 수 있다.
흰 수염 폭포에 도착하니 전날 내린 폭설에 나무에 쌓여 상고대가 보인다. 어젯밤 닝구르테라스에서 폭설에 덜덜 떨며 운전한 보람이 있다.
흰수염 폭포에선 뜨거운 온수가 흘러내려 겨울에도 얼지않아 맑고 푸르른 물줄기와 이렇게 하얀 눈과 고드름을 함께 담을 수 있다.
철제 다리위가 보통의 촬영 포인트인데. 철제 프레임을 피해 찍기위에 얼음판이 된 다리 위에서 다리를 떨며 촬영 했었다. 광각렌즈를 가져오면 좋았을텐데 하며 아쉬운 순간 이었다.
광각이 있었다면 설산과 함께 폭포를 담을 수 있었을텐데. 24-70의 표준렌즈가 계륵이라 불리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어떻게든 발버둥 쳐보지만 애매한 화각은 어쩔 수 없다 ㅠㅠ
푸른 물줄기는 아침 해를 받아 좀더 녹색을 띈다.
이렇게 흰수염폭포를 보고 아래 있는 아오이이케(청의 호수)로 달려갔지만. 어제의 폭설때문인지 겨울에 원래 그런 것인지. 입구가 막혀있다. 걸어서 가보려했지만 허리까지 쌓여버린 눈때문에 진입을 포기했다 ㅠㅠ 왕왕
비에이의 멋진 날을 이렇게 보내고 JR을 타고 4일차의 본래 목적인 오타루로 향했다.
날씨가 장난을 치는 것일까. 입성한 오타루는
흐리다
미나미오타루 역 쇼핑몰에 위치한 호텔에 체크인하고 밖으로 나오니 얕고 흐린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맑은 하늘의 오타루를 담고 싶었는데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오타루는 로데오거리처럼 관광지로 유명한 길이 있다. 거리 양쪽으로 먹거리들이 느러져 있고. 보통 오르골전당을 시작으로 오타루 운하까지가 메인로드라고 볼 수 있다.
저녁에 도착한 오타루는 생각보다 할 것이 없다. 몇일 전만 해도 자연속에 있다가. 관광지로 왔기 때문일까? 중국인뿐 아니라 거리를 걷고 있어도 한국말이 잘 들릴 정도로 한국인도 많이 보인다.
홋카이도는 해산물 뿐만 아니라 유제품이 유명하다 지나다니다 소는 못보았지만, 많나보다. 홋카이도의 젖소라니... 상상해보니 왠지 귀엽다. 유제품이 유명하다 보니 더불어 디저트까지 유명한데. 오타루에서 가장 유명한 LeTao 브랜드의 본점이 위치해 있다.
르타오는 1층은 샵으로 들어가면 시식용 치즈케이크나 초콜렛을 준다. 많은 디저트들을 구매할 수 있고 2층엔 카페가 위치해있다. 그리고 자칫 많이들 지나치시는 3층엔 전망대가 위치해있다. 다음 날 3층에서 꽤나 오래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한명도 올라오지 않음에 놀랐다. 전망대 풍경은 다음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하늘이 우울하니 기분 전환을 해야겠다. 홋카이도 오기전 부터 꼭 먹고 싶었던 먹거리 중에서 하나를 뽑으라면,
카이센동 - 우니동
홋카이도산 우니가 가득 덮여있는 덮밥이다.
위에 사진에 위치한 노란벽의 실내 포장마차 같은 느낌인데 포장마차가 원래 비싸지만 카이센동은 특히 비쌌다. 하지만 맛과 퀄리티는 보장하니 한번쯤 드셔보심을 추천한다.
우니는 홋카이도산과 외국산을 같이 파는데 확실히 맛에서 차이가 많이 나니 홋카이도 산을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우니가 가장 비싼 식재료긴 하지만 모둠으로 다른 형태의 카이센동도 있다.
해산물은 모두 신선하며 홋카이도 여행이 마무리 되어갈때 쯤. 이 정도 사치는 괜찮지 않나 싶다.
식사를 마치고 오타루 운하로 가봤다. 청계천과 크게 다를바 없지만, 이곳은 영화 '러브레터'의 본 고장. 초밥왕의 고향!! 오타루이다. 멋진 노을과 함께 담고 싶지만 하늘이 우중충 하다. 아침에 봤던 비에이의 맑은 날씨가 믿기지 않는다.
홋카이도의 3월은 해가 빨리 떨어지니 배도 부르고 춥지 않으니 해가 떨어질때까지 잠시 걷기로 해본다.
오타루 운하 주변엔 맥주 공장과, 공방들이 즐비해 있다. 오타루 운하는 단순한 하천이 아닌 배들이 지나다니는 운송로로 아직까지 활용되고 있다.
밤이오니 조명이 더해져 운치가 더해진다. 청계천 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아름답다. 관광객들은 각자 인증샷을 남기기 바쁘다.
오타루운하엔 대표적인 촬영포인트가 두개의 다리가 있다. 걸어서 5분 정도이니 입구에서만 찍지말고 넘어가도 색다른 뷰를 볼 수 있다.
3월의 춥지만 따뜻한 오타루 운하를 끝으로 홋카이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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