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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원영 Nov 04. 2017

스위스 융프라우 자유여행

아름다운 알프스, 인터라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Paragliding

파리에서 스위스 인터라켄까지 6시간이라는 장시간 열차를 타고, 다음날 00시가 넘어서야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에 도착했다.


이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에 가까운 곳에 민박을 잡았는데, 같은 시간에 다른 사람이 같은 방으로 들어왔다. 이분도 파리에서 왔나 보다.




Interlaken

나는 시간대별로 스케줄을 짜는 스타일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번만큼은 처음으로 정말 언제, 어느 도시를 간다는 것 말고는 계획 하나 없이 돌아다녔다.


인터라켄을 제외하고는 호텔이나 민박 등의 숙박도 하루~사흘 전에 예약하며 다녔으니 완벽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큰 노력 했다. (뿌듯)




Interlaken West에서 Ost로 가면서

어쩌다 보니, 너무 계획이 없다 보니 어제 같은 시간에 들어온 남자와 같이 여행을 다니게 됐다. 이에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코스를 택했고, 티켓도 사고 열차도 타러 ost(동역)로 이야기하며 갔다.


그런데 세상에, 어제 우연히 같은 시간에 같은 방에서 잔 사람이 나와 나이도 같고 무려 생년월일이 같더라. 이런 우연에서 인터라켄에서의 짧은 동행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했다.




라우터브루넨

우선 융프라우요흐로 가기 위해선 3번의 열차를 타야 오를 수 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계획 없이 왔기 때문에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데 스위스 열차 환승 시스템이 미쳤다. 모두 계산된 것으로,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맞은편의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는 열차로 갈아타면 곧 출발한다.


열차는 천장이 높다. 시설도 프랑스의 그것들과는 말도 안 되게 깨끗하고 쾌적하다. 각국의 이미지가 있다지만 이런 부분은 스위스가 최고이다.




Kleine Scheidegg 역

인터라켄에는 Interlaken Ost(동역) 와 Interlaken West(서역) 두 개의 역이 있는데 그린델발트나 융프라우로는 인터라켄 동역에서 직접 올라갈 수 있다. 서역에서 동역으로는 도보로 천천히 15분이면 갈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로는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에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혹은 그린델발트(Grindelwald)로 향할 수 있고, 이 두 역에서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을 거쳐 오를 수 있다.


즉, 1 - 2 - 3 혹은 1 - 2' - 3 두 가지 방법으로 총 2회의 환승을 거쳐야 융프라우에 편히 오를 수 있다.




"May I?"

융프라우로 오르기 전 클라이네샤이덱에서 만난 아저씨. 뒷 배경이 굉장히 스튜디오 촬영 배경 같이 예쁘다. 인터라켄에서는 꽤나 더워서 셔츠 앞 단추를 풀어헤쳤는데 해발 2000m에 올라오니 온도가 꽤 좋아졌다.




Kleine Scheidegg 역

클라이네 샤이덱에 도착했을 때, 날씨는 정말 쾌청했다. 살짝 위로 보이는 알프스와 그린은 "내가 자연 속에 있구나"를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Kleine Scheidegg 역

클라이네 샤이덱 역 인근의 풍경.




Kleine Scheidegg

비슷한 장소에서 대략 20~30분 정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작은 호수가 나오는데, 그걸 보기 위해 역에서 짧게 트래킹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한 15분 정도만 경치를 즐기기 위해 올라갔는데 얼마나 더 가야 그것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못 봤는데...)




하이킹하는 사람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는, 하이킹하는 사람들.

참고로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이미 해발고도 2000m를 넘었다.




Jungfrau 산악열차

본디 시간이 잘 맞게 열차가 바로바로 오는 스위스인데, 클라이네샤이덱은 발길을 멈추게 할 정도로 예뻐 1시간 정도 주변 경관을 즐겼다.


그리고 유럽의 정상이라고 불리는, 알프스의 융프라우 바로 아래.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융프라우요흐에 오르기 위해서는 Jungfrau VIP 패스 혹은 관련 왕복 티켓이 필요하다. 이런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곳에 이 정도의 깨끗함과 시설을 유지하는 탓에 티켓 비용이 엄청나다. 스위스 물가 프리미엄은 덤이다.




환영합니다.

잠깐 졸고 눈을 떠보니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인터라켄 마을은 따뜻한, 섭씨 23도 정도였기에 셔츠 한 장만 달랑 입고 올라왔는데 이 곳은 정말 춥다.


100m가 올라갈 때마다 최소 0.5도씩 기온이 떨어진다는 상식이 이때만큼은 깨끗이 잊혔나 보다.




융프라우요흐에서 먹는 신라면

한국의 여행사, '동신항운' 덕분에 인터라켄 내 모든 액티비티를 즐긴다면 융프라우 VIP 패스를 확실히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 3500m에서 한국의 라면, 신라면 스몰 컵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이 곳에서는 한화 만원 조금 안 되는 정도의 초고가 식품(?)이다.




from Jungfrau Viewpoint

융프라우 요흐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알프스에 올라와 있다는 점만으로도 굉장히 가슴 벅찬 설렘이 있는데, 엄청 높은 곳에 있다는 스릴도 동시에 심장을 자극한다.




Jungfraujoch

온라인에서 보던 사진들에선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그래도, 사진은 찍혀야지.
융프라우, 넓게
융프라우, 높게

최고 416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융프라우산. 융프라우요흐가 등반 최고점인데, 융프라우요흐까지 열차로 쉽게 오를 수 있기에 아주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지만 내가 갔을 때는 비교적 한산했다.




넘어가면 위험합니다!

이곳, 융프라우요흐는 3466m쯤 된단다.


더 나아가면 언제 미끄러져 추락할지 모르는데... 제지선이 넘어져있어 다시 세워줬다.




유럽의 정상, TOP OF EUROPE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열차역이라는 뜻에서 Top of Europe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융프라우요흐.




Down view from Sphinx Observatory
Sphinx Observatory
Sphinx Observatory, Side

스핑크스 전망대.


스위스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해발 3571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체 관측 전망대이며, 연구소는 아니지만 테라스는 대중에게 오픈한 반개방형 연구소이다.


융프라우요흐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올 수 있다. 유료는 아니다. 이미 여기 오는 데까지 쓴 비싼 열차비에 포함됐다고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클라이네샤이덱으로 내려가기 전, 다시 융프라우요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골짜기.


다시 내려간 클라이네샤이덱은 그새 구름이 끼어 흐려져 미리 즐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스에서는 순간을 즐겨라, 언제 그 순간이 떠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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