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마음 때문에 흘러나오는 말이 생긴다. 그 모양새는 우습고 온전치 못하기에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임을 모르지는 않는다. 아무도 읽지 않는 일기장에는 아무것도 쓰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이니 그 뻔뻔함이 만들어 낼 결과를 지켜볼 뿐이다.
어리석음을 쏟아내고 그걸 바라보며 조정할 구석을 찾아내는 일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결국 말들에 파묻혀서 알 수 없는 혹은 알아내지도 못할 것들을 추측이나 하면서 망상만 커져갈지도 모른다.
불쑥불쑥 밀려오는 장면들, 변덕스럽고 잡다한 마음, 불안과 슬픔, 충동적인 냉담, 지키지 못할 다짐. 제멋대로인 해석, 이기적이게 삐뚤어지다 갑자기 빠져드는 자기 연민.
한심한 것들의 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