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이긴합니다만... 앞으로 팀장이 될 여러분들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디자이너 커뮤니티에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평소 궁금한 디자인 관련 다양한 토론도 하곤합니다.
얼마전에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디자인리드(팀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글을 올렸는데, 마음속을 후벼파는 의견들이 있어서 이건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저는 리드라는건...실무 리드를 기본으로 리드해야한다고 생각했고...팀원들 역량 선장이 우선이 기본 소양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된 이유는 실무에 손을 놓게되면 리드할 수 있는 역량과 근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무를 잘 알아야 피드백을 주니깐요..지금까지 전 그게 최우선순위라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실무하는 역량을 갖추고 싶었던거죠.
여전히 저에게 디자인 리드는 실무 역량으로 증명해야 된다는 소신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제 마음속엔 실무를 내려놓는 순간 디자이너로서의 수명이 다했단 느낌? 실무를 하면서 배우는 즐거움도 있었겠지만 불안감도 같이 공존한거 같습니다. 아니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디자이너 의견 중 제 마음속을 깊게 후벼파는 인사이트를 주옥같이 말해주는 글이 있어서 여기에도 공유해 봅니다.
좋은 디자인리드는:
디자인 결정권자(상위 조직자, 클라이언트 등)의 취향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 취향에 디자인 트랜드를 잘 적용하여 방향성을 잡아서
팀원들의 스타일과 장단점에 맞게 업무 분배 및 관리를 하는 사람
디자인 결정권자 및 협업 부서와의 회의에서 방패역할을 하는 사람
팀원의 입장, 특히 인턴/신입, 중도 주니어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마도 문제가 되는 원인이 팀장의 디자인 디렉팅 신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일텐데요.
기존 팀원 or 주변 동료 디자이너들에게 인정 or 존중받는 디자이너인가?
디렉션 방향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 있게 확신을 가지고 팀원을 이해시키고 팀원의 결과물을 가지고 결정권자/협업부서원들에게 설득을 잘 해줄 수 있는지..
과거 팀장의 실무 디자인 능력은 출중 했는가?
여러모로 고민을 해보면,
반드시 실무 디자이너일 때 디자인을 잘했냐 하는 부분이 좋은 리드의 필요조건이냐 했을때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디자인을 잘하는 디자이너 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디자이너가 좋은 리드가 될 여지가 높기도 하고, 잘 못하는 팀원에 대한 배려나 위로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팀원의 입장에서 방향성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되거나 납득이 안될 때, 리드에 대한 믿음/신뢰의 영역을 보면 프로젝트 디렉션에 대한 믿음이 요구되고
결국 소위 말하는 '그렇게 답답하면 팀장님이 해서 보여주세요' 의 상황을 만들지 않거나 혹은 상황에서 디자인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가 또 판단에 좋은 요소가 되는건 무시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
시니어 디자이너로 대내외적으로 퍼포먼스를 인정받고 충분한 프로젝트 경력을 가진 후 리드가 되야, 디자인 조직 내 입지도 탄탄하고 타부서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는, 팀원으로 존중하고 따를만한 괜찮은 리드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연차가 쌓이고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운 인원이 들어오면, 그 사람 입장에서 팀장을 믿고 따를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이해되어야 하는만큼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통하는 말투, 억양, 톤앤매너, 속도 등 익숙해지고 적응해서 무슨 의미였는지 파악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지...
위의 글을 읽고.....엄청나게 반성했습니다. 제가 실무로서 업계를 리드할 정도로 중출한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줄곧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조언을 몇 년전부터 들었다면...하는 뒤늦은 후회가 듭니다. 적어도 저런 기조로 했다면 지금보더 훨씬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텐데 하고 말이죠...
시니어는 역량으로서 증명해야 한다면 리드는 시니어의 evolution 이 아닌 revolution 이 었단 생각이 깊게 들었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