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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휠로그 Dec 15. 2024

내 차를 위대하게! 아메리칸 럭셔리 휠 브랜드

천조국 감성으로 럭셔리카 오너의 개성 업그레이드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자동차가 사람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은 정면보다도 측면이나 3/4 전측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미지적 비중을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휠입니다. 휠이 달라지면 패밀리맨이 거친 모험가가 되기도 하고, 요조숙녀가 요부로 변신하기도 하죠. 휠의 마법은 꽤 강합니다.



자동차 튜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휠이나 바꿔볼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셨을 겁니다. 물론 ‘돌고 돌아 순정’이라는 말도 있지만, 휠만큼은 개별 운전자의 개성을 모두 맞춰주기 어렵죠. 한 대에 평균 수억 원이 넘는 럭셔리카 브랜드의 고객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며, 차별화된 개성을 무엇보다 중시합니다. 이들에게 차가 코트라면 휠은 신발이거든요. 나의 차를 보다 특별하고 위대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혹할 만한 애프터마켓 휠 브랜드, 그중에서도 미국 브랜드들입니다.



VOSSEN


2006년 마이애미에서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하이브리드 포지드(Hybrid Forged)를 통해 일반적인 단조나 주조 기법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독특한 림(테두리)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브랜드답게 미국 부유층의 취향을 반영한 초대구경 휠도 만드는데요. 현지에서는 유럽 브랜드에 어울리는 휠을 잘 만드는 브랜드라는 평판이 있죠. 포트폴리오도, 메르세데스 AMG, 페라리, 포르쉐 등이 많습니다. 순정으로는 구하기 힘든 24인치도 있죠. 그런 대구경에도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퍼포먼스를 해치지 않는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포르쉐 911 GT4용 휠 가공 중
보센코리아 부산

한국에도 청주와 서울 강남 그리고 지난 12월 7일 오픈한 보센코리아 부산 등 세 권역에서 보센 휠을 만날 수 있습니다.



Asanti


보센이 유럽 차들에 잘 어울리는 럭셔리 휠이라면 에이산티(Asanti)는 그야말로 미국적인 디자인에 어울리는 휠로 유명합니다. 2000년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습니다. 꽤 역사가 깊은 브랜드고, 럭셔리휠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습니다. 최대 28인치에 달하는 대구경 휠도 나옵니다. 미국적인 아름다움과 디자인을 극대화한 디자인의 휠들을 보여주고 있죠. 에이산티는 장인정신을 통해 ‘자동차 휠의 보석’을 만드는 것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매우 고가이기도 합니다 ‘짝당’. 4,000달러가 훌쩍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 공식 총판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몇몇 장착 업체들이 병행으로 수입하거나, 일부 고객들이 직구로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Lexani

 

렉서니(Lexani) 역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럭셔리 휠 브랜드이며, 에이산티처럼 타이어 사이드월이 종잇장처럼 얇아 보일 정도의 대구경 휠이 주력입니다. 디자인은 다양한데 기본적으로는 스포크(살)를 잘 살리고 이를 변형한 것들이 많습니다. 5스포크 타입부터 핀(fin,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살이 많은 형태) 타입의 휠까지 다양합니다. 크게 원피스 휠(림과 스포크 단일), 단조휠, 오프로드용의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 컬러와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럭셔리 브랜드이지만 제품군이 다양한 만큼 가격 범위도 넓습니다. 역시 국내에서는 이 제품을 아는 몇몇 유저들이 직구로 주문한 것 같습니다. 



Rotirom


튜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짜세’라는 용어는 익숙하죠. ‘자세’라는 말의 속어인데 통상 현가 장치 높이를 낮춰서 차가 낮아 보이게 한 차를 말합니다. 타이어가 안쪽으로 기울어 보이게 하는 네거티브 캠버(negative camber)로 이런 스타일을 더욱 극단적으로 보이게 하는 차들도 있죠. 미국에서도 이런 차에 적용되는 애프터마켓 휠을 스탠스 휠(stance wheel)이라고 부릅니다. 스탠스 휠은 휠 튜닝 혹은 차량 드레스업의 하위 스타일로 자리잡았는데, 로티폼은 이 스탠스휠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로티폼은 2009년에 설립됐는데, 휠 프로스(Wheel Pros)라는 휠 제조 기업의 자회사입니다. 고인이 된 켄 블락을 아는 분들은 아실 텐데, 이 휠 프로스는 켄 블락의 브랜드 후니건의 지분도 갖고 있었죠. 그러나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현재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잘 알려져 있다시피, 후니건은 델라웨어 주 법정 관리 상태입니다. 사실상 파산입니다. 



DUB


성공한 흑인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스웩(swag)’을 상징하는 브랜드죠. 번쩍거리는 액세서리를 닮은 20인치 이상의 대구경 휠을 장착한 메르세데스나 픽업트럭은 DUB의 심벌이죠. ‘DUB’라는 용어 자체가 대구경 휠을 가리키는 흑인들의 속어였다고 합니다. 



캐스팅(주조)휠과 2 피스(림과 스포크가 별개) 타입이 주력인데요. 아무래도 휠 스포크 쪽의 디자인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 브랜드라 따로 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정차 시에도 회전하는 스웩 감성의 상징 ‘스피너’를 빼놓을 수 없죠. 번쩍거리는 스피어 목걸이, 기관단총을 든 가드 두 사람까지 더한다면 그림 나오죠. 누가 봐도 마이애미나 애너하임에 있을 법한 브랜드인데 의외로 콜로라도 주 덴버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정차 중에도 회전! 스웩 충만한 스피너 휠


필름과 카케어 브랜드인 DUB IR은 국내에도 들어와 2017년 서울오토살롱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를 들여온 사업주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한편 그 부스에는 고인이 된 모델 이해른 씨도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기리고자 합니다. 



HRE Performance Wheels


HRE 퍼포먼스 휠(HRE Performance Wheels)는 위에 열거한 회사들과 달리 설립 시기가 1978년인 브랜드입니다. 애프터마켓 브랜드 치고는 상당한 역사죠. 아메리칸 럭셔리 휠을 꼽을 때 가장 맏형으로 쳐주는 기업입니다. 캘리포니아 비스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는 한국컴퍼니그룹의 계열사인 소닉(SONIC)을 통해 수입되고 있습니다.

HRE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공법과 소재 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휠을 커버합니다. 일반 주조 휠과, 플로우 포밍, 그리고 단조 휠, 여기에 카본파이버 림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플로우 포밍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원통에 녹은 금속을 주입하고, 강성이 필요한 림 주변부는 가열과 함께 롤러로 압착해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짧은 주조와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조의 장점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법이죠. 


제품의 범위가 넓은 만큼 아메리칸 스타일의 차량은 물론 독일이나 이탈리아 스타일의 고성능 머신에도 어울리는 제품을 제공합니다. HRE는 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세서리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XD Wheels


미국을 상징하는 장르는 단연 픽업트럭이죠. 픽업 트럭을 더 위대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한 휠 브랜드가 바로 XD 휠입니다. 게다가 수작업으로도 유명하죠. 픽업트럭은 물론 험로 주행에 용이한 강인한 디자인과 강성의 휠이 이 브랜드의 주력 제품입니다. 캘리포니아 부에나에 위치한 이 브랜드는 1995년에 설립됐으며 곧 30주년을 맞이합니다. 미국인들은 오버랜딩 즉 거친 험로를 찾아가는 주행을, 레저 이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중산층의 경우 좋은 주택이 블럭 단위로 모여 있는 교외(suburbia) 지역에 살면서 미국의 대자연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데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 같은 환경에 처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자면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아파트 단지에서만 사는 아이들에 대한 안쓰러움 같은 걸까요?


국내에도 쉐보레 콜로라도나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의 정식 수입 픽업 트럭 유저들이 증가하면서 픽업트럭만을 위한 럭셔리 휠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본력이 있는 국내 유통업체가 가져온다면 꽤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어느덧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국내 애프터마켓 브랜드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미국산 튜닝 제품들이 국내에 보다 쉽게 소개되고 또 튜닝 규제도 미국 기준에 맞춰 완화될 수 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목소리가 조금 구체화, 단체화되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부 말단에라도 닿았으면 합니다. 세상 없는 장사꾼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감정적인 요소 등에도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에게, “위대한 미국의 애프터마켓 문화를 한국에도 옮기고 싶다”라고 한다면, 최근 벌어진 아사리판으로 인해 한국에 생긴 불신과 불만을 1퍼밀이라도 희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희망도 가져봅니다.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한국의 생존에, 미국의 정치적 불신과 냉대는 크나큰 위협이고 이것으로 우리가 무척 고통받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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