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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팜팜 Mar 16. 2019

[약사의 직업 여행기]

01. 약사가 약국에서 일을 안한다고?

약국포화의 시대.

병원이 조금만 모여있는 동네에 가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약국이다. 

전통시장 근처에 위치해있거나 시골마을의 약국은 약국 자체로서의 역할 뿐만이 아닌 일종의 사랑방과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만큼 약국은 흔히 볼 수 있으면서도 병원보다는 심리적 장벽이 낮은, 그야말로 모두에게 생활 밀접한 공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흔히들 약사라고 하면 약국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일하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나 역시 약대에 가기 전까지는 그래왔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노라고 말하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약국을 안 다니시고" 내지 "왜 약국을 안차리시고" 라는 질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제약회사에서 약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제약 회사의 경우, 그래도 "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약사가 일하는 것이 그다지 의아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실제 약사가 종사할 수 있는 업종(?)은 다양하다. 

약국, 병원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 화장품 회사 및 기타 연구직에도 종사할 수 있으며 식약처, 심평원, 보험공단, 제약 광고업 등에도 종사할 수 있다. 그럼 그 와중에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하면 좋을까? 

초등학생때부터 학년초마다 줄기차게 적어내던 장래희망이 무색하리만치, 일이라는 것은 해보기전에는 나에게 맞는지 안맞는지 알 수 없기에 나 또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떠돌기 시작했다. 

나는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을 좋아할뿐더러, 일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라 그 시간을 버티어 내야하는 그런 일상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떠도는 과정이 여행을 하듯 나름 즐거웠던 것 같다. 또한 이렇게 떠돌 수 있었다는 상황 자체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참 감사할 따름이다.


글쓰기는 업(業)과는 거리가 있지만 내가 즐겨하는 일 중 하나이다.

잘하는 일은 아니고 그저 혼자 좋아하는 일이지만..

여태까지는 블로그에 그날 그날의 감상을 적은 일기위주의 글만 썼다면 이제부터는 정기적으로 주제가 있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 중 첫번째 주제로 깨어있는 내 시간의 절반이상을 투자하는 나의 업(業)을 골랐다.

지금까지 나의 직업 여행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기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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