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유제품 생산관리자로 근무하다가 삶과 업무 균형을 이루지 못하여 퇴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공을 살려 제약회사 재취업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 고려 중인 직무는 품질(QA, QC), 생산관리입니다. 그중, 제약업계 생산관리 담당자의 업무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생산계획 담당으로 야근 필수, 주말 근무(주말 이틀간 8시간가량), 설비 트러블이나 물류 운송 트러블로 인한 수시 연락(22시~06시)으로 인한 삶의 균형을 찾지 못해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혹시 제약 생산관리직도 이와 같은 업무 강도로 업무가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제겐 꽤 중요한 이슈라 꼭 답변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느끼는 범위 내에서 제약 생산관리의 업무 강도를 말씀드려 볼게요.
1.생산계획 담당의 야근
국내 제약사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어느 정도 루틴 한 생산 플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원료의 수급 문제나 설비 문제로 계획이 변동 시, 어쩔 수 없이 계획 파트에서는 일정 야근이 진행될 수밖에 없죠.
2.주말 근무
물론 일이 많은 회사들은 주말에 출근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파악하고 있는 제약회사는 그럼에도 격주에 주말 중 하루만 근무를 하는 교대 형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멘티님이 경험하신 것처럼 잦은 주말 근무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설비 트러블
해당 이슈는 생산 파트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입니다. 계획 파트에서 대응할 것은 해당 공정 불가 시, 어느 제품의 생산을 우선시할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 정도입니다. 물론 잦은 설비 고장 때문에 자꾸 계획이 수정된다면 고통을 받겠죠.
4.물류 운송 트러블
해당 업무 또한 제약회사는 물류팀에서 담당하는 일로 이슈 발생에 따른 정보 공유 차원의 알림은 있겠으나, 그것을 생산계획 파트에서 어떤 대응을 해야 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아마 멘티님께서 경험하신 회사는 아직까지 분업의 시스템이 잡히지 않아, 멘티님이 많은 부분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힘셨겠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또한, 바이오 쪽에서 생산계획 및 기획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완벽한 워라벨을 누리고 있다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임원 및 팀장님들에게 전화 많이 받거든요. 그러나, 사기업 특히 계획이나 기획 쪽에 있는 분들이라면 업무 중 일부라고 설득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요.
국내 제약회사는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많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문화를 가진 곳이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많은 야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단 지성과 목표의식이 강한 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