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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 Apr 06. 2022

내일의쓰임 피리부 첫 번째 워크숍-환경공약 알아보기

내일의쓰임의 커뮤니티 피리부의 첫 번째 워크숍과 후기를 소개합니다

시작

내일의쓰임은 지속 가능한 가치에 공감하는 팀원들이 모여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가치소비 쇼핑몰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조금 더 지속 가능한 제품을 판매하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의쓰임 프로젝트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입니다. 저에게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쉽지 않았어요. 활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후 내일의쓰임의 지난해(2021년) 활동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쇼핑몰에서 내일의쓰임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진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고 다른 단체의 지원을 받아 워크숍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환경 이슈를 쉽게 풀어서 전달하기도 했고 내일의쓰임 멤버 전체가 내일의 쓰임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해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왜 워크숍일까요?

작년에 저희는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워크숍을 통해 내일에 쓰임을 지지하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시민들과 직접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는 환경 문제에는 어렴풋이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내가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숨어있는 환경 지킴이들도 많이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일의 쓰임이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시민들을 1000명을 만나보자.라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 작년에 저희가 꽤 잘 해냈다고 평가하는 워크숍으로 시민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하였습니다. 워크숍을 하게 되면 참가자분들께 꽤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자주 뵙지 못하는 숨은 고수님들을 만나 뵐 수도 있구요, 워크숍으로 접점이 생긴 분을 내일의 쓰임의 미래 고객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워크숍 이후 참가자분들이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더하는 커뮤니티까지 나아가고자 합니다.


기획

워크숍 주제는 다양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해보는 모임, 환경 규제를 어기는 광고를 직접 감시해보는 활동 등등 그렇지만 시기적으로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있었고 이때가 아니면 큰 그림에서 환경 공약을 다루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듣기 어려운 NDC, 택소노미 같은 단어가 대선 토론에서 나오기도 했구요. 그래서 저희도 같이 공부할 겸 워크숍 주제를 환경공약 워크숍으로 결정했습니다. 어렵지만, 어려울수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구성

시간은 멤버들이 모두 가능한 시간인 평일(수요일) 오후 8시로 정했습니다. 주변에 가볍게 물어보아도 주말에는 보통 일정이 있어서 평일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많아 평일 저녁,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   

여는 시간 (5분) 게더타운 사용법, 내일의 쓰임 소개

환경공약 키워드 알아보기 (15분 ) 끝내고 질문받기

환경공약 밸런스게임 (30분)

쉬는시간(3분)

수다 시간(30분)

마치는 시간 (5분)

워크숍은 2월부터 준비해서 최종 날짜는 선거 직전, 3월 3일 저녁 8시에 진행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간 직후라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는 좀체 들리지 않았지만, 선거 전에 꼭 짚어보고 싶은 분이 계시지 않을까 했습니다.


환경공약 알아보기

환경공약을 보면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뜻을 알 것 같지만 막상 잘 알지 못하는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용어를 미리 공부해서 참가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수준을 비슷하게 맞춰서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환경공약 밸런스게임에 앞서  <키워드 살펴보기>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탄소중립, 대체에너지, 공정전환, 폐기물, 미세먼지, 식량, 산림, 녹색경제까지 - 총 8개 부문의 키워드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탄소중립에 대한 설명을 하고 그 뒤에는 참가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하나씩 찍어서 내일의쓰임이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키워드 알아보기 예시)

예시 스크립트) 우리가 줄이자고 하는 탄소배출량,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CO2, 이산화탄소만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표현하면 이산화탄소 환산량이에요.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등 온실가스들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을 모두 합친 거죠. 예를 들어 소가 내뿜는 메탄은 1g은 21g의 이산화탄소와 같아요.       탄소를 가진 연료를 태우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라는 통일된 단위로 관리하고자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다양한 배출원을 관리해야 함을 알아두면 좋겠죠!  


환경공약 밸런스게임

밸런스 게임(=이상형 월드컵 방식으로 진행함)은 위처럼 공약을 어떤 후보의 것인지 알지 못하게 처리해서 참가자들이 두 정책 중 하나에 투표할 수 있게 진행하였습니다. 총 32개 -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진행자가 법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투표는 게더타운에 숫자로 1, 2 이렇게 투표하는 식이었습니다. 1,2의 숫자는 내일의쓰임 진행자들이 집계해서 발표하였습니다. 배경음악으로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틀고 진행하다 보니 꽤 박진감 넘쳤어요. 내가 선택한 법안이 결승까지 갈지 두근두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밸런스 게임의 결과는 예상치 못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순환경제 공약이 1등을 하였습니다.

투표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고 다른 분들의 투표가 보이다 보니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정치, 그리고 대선이라는 민감한 이벤트를 앞두고 최대한 편견 없이 진행하고자, 후보들의 공약 날 것 그대로를 가져오다 보니 좀 더 친절하고, 구체적인 밸런스 게임이 어려웠습니다.

환경공약이 부동산이나 일자리와 같이 경제, 민생공약보다 수가 적다고 하나 후보 4명의 공약들을 모으다 보니 공약 하나하나를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덤) 카드 디자인에 칸바라는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모든 카드를 디자인할 수 없었는데 그럭저럭 보기 좋은 형태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이제 대선이 끝났으니 다음 워크숍이든, 내일의쓰임의 개인 과제로든 이슈로 불거진 환경공약들 (원전, 탄소세 등)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좀 더 깊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시간으로 투표하는 도구로 이야기해보면 어떨가 생각했습니다. �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관련 링크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9356.html


공간

지난해 내일의쓰임에서 진행한 워크숍들은 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소그룹 토론이 있는 경우, 관리자가 방을 생성해서 임의로 초대하는 식으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줌으로 진행해본 결과, 코로나 이후 많은 행사가 줌으로 열려서 참가자분들이 줌 사용에 대부분 능숙했습니다. 그래서 줌이 1번 선택지였습니다. 줌 다음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간은 게더타운이였습니다. 게더타운은 PC에 최적화돼있고 사용하는 기술 장벽이 있다 보니 조금 리스크가 있었지만 저희 마음대로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볍게 공간을 만들어 보고 저희 팀이 내부적으로 정기 회의 때 사용해본 결과 워크숍도 진행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결정하였습니다.

공간은 웰컴존, 안내사항, 파티존, 토크존, 포토존, 게임존, 레이싱존으로 나눠져 있어서 워크숍에 일찍 오시더라도 즐길거리가 있게끔 배치해 보았습니다. 이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웰컴존 부분을 소개합니다.

처음 게더타운에 접속하면 이곳 웰컴존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상단에 단상과 마이크를 두어 발표자가 올라가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스피커 타일 위에서 이야기를 하면 웰컴존 밖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최대 100명)

(사진의 아래 책상은 워크숍 이후 저희 회의 공간으로 쓰다 보니 업무 공간으로 약간 변형되었습니다 � )


전체 공지 및 키워드를 설명할 때는 웰컴존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밸런스 게임은 파티하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파티존에 다 같이 둘러앉아서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토크 시간에는 조별로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해당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만 들립니다) 또한 가운데 모두가 함께 그리고 쓸 수 있는 노트도 설치해 말하면서 조금씩 아카이빙도 할 수 있게 해 보았어요.


행사 결과 돌아보기

‘참가자'라는 결과를 놓고 보자면 성공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저희 멤버 5분 이외에 총 5분이 참가해서 아늑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어요. 하지만 참가자들 개별적인 반응은 정말 좋았습니다. 행사 끝나고 소감을 나눌 때 “투표 전에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씀해 주셨을 때 정말이나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중간에 사고도 없었습니다. 워크숍 준비도 공간을 꾸미고 테스트했고, 열심히 인스타에 광고하고 지인에게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에 관심 많은 분들이 모인 카톡방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주제에 대해서도 돌아보자면, 대선 관련, 특히 공약 관련 주제는 사람들이 어려워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희가 쉽게 설명한다고 설명했지만 90분이라는 시간으로는 각각 후보의 공약을 나열하고 어떤 의미로 일상에 와닿는지 설명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 저희가 인스타 광고를 돌렸는데, 그다지 많은 전환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리소스가 제한되어 여러 홍보 배너로 실험해 보지 못한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커뮤니티로의 유입까지 노리고 있다 보니 다음 카페 게시물로 홍보 링크를 사용했는데, 이 또한 거부감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 워크숍 때는 내일의 쓰임 홈페이지(https://tomorrowuse.com/)내의 페이지로 랜딩시켜볼까 합니다. 수다 시간에 각자가 공감했던 환경 공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실생활에 와닿는 공약들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그에 반해 처음 워크숍을 열었던 취지는 거대한 개념들(NDC, 텍소노미)이었다 보니 약간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치며...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IPCC “지구 온난화 1.5도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43% 감축해야…화석연료 대폭 감축 필요(경향신문)” 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지금은 당선인이 된 분께서는 온실가스 감축이 산업에 부담이 간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당선이 되었습니다. 국제 협의체의 결정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선택이 엇갈리게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결정인 만큼 어쨌든 수긍하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권심판, 후보들의 도덕성 등 짧은 시간에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 몇 달이었습니다. 선거 마지막에는 환경과 관련된 뉴스는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신적으로 피로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의 쓰임의 구성원으로서, 또 지속가능한 지구의 한 시민으로서 저는 그래도 미래에 대한 걱정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온실가스를 더 줄일 수 있을까?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기술로 지금의 탄소 감소시킬 수 있을까? 풀어야 할 문제를 잔뜩 머리에 지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워크숍을 통해서 그래도 내일의 쓰임이 지지하는 방향과 같은 문제를 가진 분들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 함께 우리가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공약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내는 기분이랄까요? 5분 만났으니 1000명까지 995명 남았네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올해도 많이 남았으니 더 재미난 주제로 많은 분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일의쓰임에서는 ‘피리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계속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함께 모이고 이야기해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워크숍 전 후에 소통할 수 있게 피리부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https://cafe.daum.net/piriboo 



다음 주제는 탄소포인트 워크숍입니다. 관련 링크는 https://tomorrowuse.com/506 이곳입니다 �

참고) 이 글은, 내일의쓰임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회사가 아니라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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