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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hyun Lee Apr 01. 2019

은행은 핀테크일까

금융과 기술의 결합이 핀테크가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PkNtN8G7q8


2016년 12월에 발표한 영상이다. 2019년 3월 시점과 은행을 다니면서 느낀 부분과 비교하니 꽤 재밌게 보았다. Aslanian은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은행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볍게 본 영상이라 의역이 많고 내 해석이 살짝 섞여 있다. 영상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3가지(+번외)다.



1. 편리하고,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핀테크 서비스에서 은행 업무를 하게 된다. 

전통적인 은행 업무(잔고 유치, 대출)는 사라질 것이다. 

금융 업무를 하는 사용 패턴이 바뀔 것이란 생각은 했어도, 돈을 유치하고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상황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진 못했다. 지금 근무하는 직장이 '은행'이라 이런 변화가 둔감하게 느껴진 것 같다. 아직까진 은행이 신용도 높은 상품을 만든다는 인식이 강하고 금융 플랫폼이 은행 상품을 '연결'할 순 있지만 결국 상품 자체는 은행 상품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돈을 불리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은행 업무가 사라지진 않았지만 다양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적금, 펀드, 주식 등 기관을 통해 돈을 불렸다면, 현재는 카카오페이나 토스를 이용한 p2p 투자나 크라우드 펀딩 등 전통적인 금융 기관을 벗어나 투자할 기회가 많아졌다.



2. 사용자의 금융 업무는 Facebook, Wechat 등의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 

은행은 규제, 금리 등의 사용자의 금융을 유지하기 위한 뒷 단의 업무를 담당할 것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은행권 오픈 API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간단히 설명하면 현재 은행이 핀테크 서비스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낮추고 A은행에서 B은행의 계좌를 연결에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은행 계좌 1개만 있으면 A~Z 은행의 모든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결국 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http://m.newspim.com/news/view/20190221000474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은행 앱을 깔지 않아도 된다. 오픈 API가 확대되어도 '은행 계좌'가 1개는 있어야 하지만, 나중에는 잔고를 유치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3. 핀테크는 은행이 포괄하지 못한 금융 소외 계층이 은행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회사 동료의 지인이 동남아에서 금융 관련 서비스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를 살짝 들었던 적이 있다. 동남아 사람들의 경우 은행 계좌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결제 모듈을 붙여도 사용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Azimo, Xoom 서비스는 선진국에서 일하는 해외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외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좌→계좌로의 송금뿐 아니라 계좌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공하여 계좌 없이도 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을 통해 금융 업무를 해야 했던 pain point를 해결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 소외 계층을 어떻게 포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https://www.xoom.com/


번외. 챗봇이 콜센터를 대체할 것이다.

지금 직장에 처음 왔을 때 주어진 과제가 '상담원 채팅 화면 개선'이었다. 해당 과제를 진행하면서, 실제 고객을 만나는 상담직원들을 인터뷰했었다. 전화보다 채팅 상담 빈도가 높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실제 사용자는 전화를 더 선호했다. 채팅 기능이 어떻게 제공되냐에 따라 채팅을 더 선호할 수도 있었겠지만, 은행 업무를 하다가 빠른 해결책을 원할 때 주로 전화를 사용했다.

10~20대 초반의 경우 전화보다 채팅에 많이 익숙하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챗봇을 통한 채팅 서비스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 같긴 하다. 아직까지는 ARS 전화는 챗봇이 대체한 것 같지만, 실제 상담직원의 대화를 대체하는 것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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