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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선 Apr 13. 2022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긍정하며 어울린다는 것은...

함께하는 리추얼 일기

"친구가 된다는 것은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긍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긍정의 마음을 몸으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책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이번 달 밑미 긍정카드필사x감사일기쓰기 리추얼을 하고 내게 남은 핵심 경험은 '어울림'이다. '어울림은 서로가 조화롭게 연결되어 화합하는 것입니다.'라는 긍정 카드 속 머리말처럼 저마다 쌓아온 것들이 다르고 각자 다른 상황 속에 있지만 서로의 삶을 긍정해 주려는 마음만은 같았다.

 서로에게서 이로운 것을 찾아주기도 하고 발견하면서 느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중심이 돼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지만 그 통로는 '우리'에게 있는 것 같다고. 타인을 만족시키는 것에 집중되었던 마음을 나 자신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오히려 우리는 서로의 삶을 긍정해 줄 수 있었다.

"당신을 만나게 된 나는 이제부터 당신의 시선을 통해 함께 세상의 만물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 그것들은 당신의 취향과 시선, 전망으로 인해 더 풍성해진다. 나는 한 편의 영화를 두 번 본 셈이 되는 것이다. 두 번을 보았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의 눈과 내 눈으로 동시에 그 영화를 보았다는 뜻이다. 당신을 만난 이후로 나는 이렇게 온 세계를 두 번씩 인식하게 된다."

- 책 '만남이라는 모험'

일상이 다채로워졌다. 리추얼 멤버들이 올려준 사진을 통해서 봄비를 맞고 처음 핀 노란 산수유를, 벚꽃이 만개한 부산의 풍경 사진을, 눈이 온 나라에서 핀 작은 새순을 보았다. 그냥 찍힌 것이 아닌 다채로운 시간을 통해서 온 것들이었다. 작업실에 가는 시간으로부터, 친정집에 내려간 시간으로부터, 타지에서의 시간으로부터.

 나에게는 일상인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선물이고 배움이 되어주기도 했다. 긍정 단어에 맞는 노래를 맞춤 처방 받기도 하고, 조약돌 같은 글씨를 보며 감탄했다. 가족과 함께 긍정적인 단어로 아침을 여는 가족 사랑을, 자아 성찰과 내면의 변화의 글을 따라 읽었다.

 기쁨과 슬픔을 털어놓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서로 힘을 얻었다. 큰 결정을 하며 결단과 불안이 뒤섞인 마음을 격려해 주기도 하고 쌓여온 슬픔과 나아지는 마음을 고백하는 멤버에게서는 응원과 용기를 주고받았다. 두 달 동안 함께 한 멤버가 리추얼 노트를 다 써간다고 좋아했을 때는 덩달아 기뻤다.


 내 취약성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꾸준히 기록을 하고 보니 실재와 달랐다는 소감도 반가웠다. 가장 감명 깊었던 일은 누군가를 다정하게 응원해주는 말이 어렵다고 고민한 멤버가 우리들이 올린 글과 댓글을 몇 번이고 필사해 준 일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누군가의 글을 가치있게 바라봐 주고 옮겨주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다정한 응원을 느꼈다.

"우리 리추얼 식구들 모두 기쁨 가득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이 올려준 말속에서 나의 기쁨뿐 아니라 우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함께하는 리추얼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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