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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Jan 09. 2024

2024년 1월 8일 와인 시음

부르고뉴, 샹파뉴, 카르미냐뇨

좋은 와인들의 차이점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주 묻는데, 병을 오픈한 뒤, 2~3시간 지나면 그제서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괴물같은 와인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올리비에 르플레브의 피노는 그들의 화이트 이상으로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기회가 된다면 와인 애호가라면 꼭 마셔보기를 권한다. 특히 10년 숙성된 와인의 맛이란 놀랍기 그지 없다.



Olivier Leflaive Volnay 1er Cru Santenots 2014

잔에 따랐는데 이미 그 아로마가 주변을 완전하게 장악한다. 색상은 너무나 아름다운 루비색, 바깥쪽으로 훌륭한 노란 빛을 띠고 있다. 약간의 달콤한 감초 계열의 아로마에 이르기 까지 안정감 있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석류, 크랜베리, 라스베리 계열의 터치, 약간의 딸기잼 느낌도 들어온다. 산미감이 매우 높으나 부드럽기 그지 없으며 안정감이 상당히 좋다. 입 안에서 피니시도 엄청나다. 1시간 가량 브리딩 하면 그 섬세함과 우아함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Aurelien Verdet Nuits-Saint-Georges 1er Cru Aux Boudots 2018

진하며 깊이 있는 루비색, 체리계열의 터치, 약간의 담배, 커피, 모카 터치가 전달된다. 블루베리계열의 느낌 등 상당히 관능미가 넘쳐나는 와인이다. 피니시는 1분 가량 가며, 쌉싸래한 톤도 좀 남긴다. 숙성 잠재력이 상당히 좋다. 매우 대단한 관능미가 퍼져나오며 깊이감도 놀랍다. 나무, 오크, 뿌리 계열의 터치도 잘 올라온다. 1시간 가량 브리딩 하면 잔 속에서 폭발적인 아로마가 올라온다. 힘이 정말 좋다.     


Valentin Leflaive Champagne Blanc de Blancs Extra Bruts CV1830 NVsparkling 예술적인 흙내음, 미네랄, 라임, 이스트, 복숭아, 열대과실 등 복합적인 느낌이 잘 올라온다. 가히 명주다. 잘 만들었고 밸련스가 좋다. 기포의 터치도 상당히 좋으며 균형감도 좋다. 입 안으로 느낌이 착 감기면도 안정감이 좋다. 숙성을 좀 더 시켜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와인의 진가는 기포가 약간 빠지고 온도가 살짝 올라갔을 때 나타나는데, 놀랍도록 깊이 있는 화이트 와인의 진가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달리 화이트의 명가가 아닌가 싶다.     


Capezzana Carminano DOCG 2018

관능적이며 여성적이다. 깐깐한 보디감과 질감이 상당히 잘 전달되며, 깊이있는 루비색, 그리고 카베르네 소비뇽이 섞여서 약간의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톤의 질감도 느껴볼 수 있다. 산미가 중후하며, 이탈리안 허브, 버섯, 트러플 계열의 톤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브리딩을 할 수록 좋아지지만, 바로 마셔도 좋겠다.


참고로 발렝땅 르플레브의 경우 병 뒷면에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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