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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Jan 17. 2024

와인 콜키지 무료, 자인뭉티기

5.5세트를 주문하면 소주/맥주가 2천원

몇 년 전인가 아는 분이 강남에 와인 마시기에 정말 좋은 식당이 있다고 소개해주셨다. 뭉티기는 그 날 잡은 소고기를 육회처럼 썰어내는데, 그 쫄깃함이 대단하다. 이 집은 신선한 고기를 공급받기에 도축장이 여는 날인 평일만 오픈하고, 그 이외 날짜(토/일)은 쉰다고 한다.


이 집은 재미있는 것이, 메뉴가 단순한데 그 매력도가 상당하다. 특히 5.5코스가 유명한데 알다시피 1인분에 5.5만원이고 뭉티기, 구이, 뭉티기초밥, 소면이 나온다. 이 메뉴를 시키면 소주, 맥주, 음료수를 2천원에 마실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식당은 언제나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갔던 날도 식당 내부는 빼곡하게 차 있었다.


고기 질은 최상급이다. 오른쪽은 뭉티기, 왼쪽은 구이 모듬. 차돌도 기가 막히게 부드럽다.


와인은 남정네 셋이서 4개를 마셨는데 하나는 이름을 잊었고, 다밀라노는 병 사진을 빼먹었다.


Damilano Nebbiolo Langhe DOC

어지간한 바롤로는 날려버릴 정도로 품질이 좋다. 섬세함과 관조적인 터치에 이르기 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섬세하면서도 기품 있는 톤은 입 안에서 즐거운 하모니를 선사하고, 레드베리류의 느낌에 약간의 오크, 삼나무, 숲의 느낌, 나뭇잎 같은 신선한 톤들이 잘 전해진다. 보디감은 미디엄 라이트에 해당되지만 이 와인이 매우 단단하고 옹골차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Aloja Montsant DO negre 2018

가르나차, 카리냥,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이 블렌딩 된 매우 재미있는 와인이다. 이 포도원은 최상위 도메인이 es가 아니라 카탈로니아를 의미하는 cat인데 이 지역의 반골 기질을 느껴볼 수 있다. 매우 진한 루비색, 그리고 풍성한 과실의 터치를 느껴볼 수 있다. 집중력도 있으며, 기분 좋은 피니시를 만끽할 수 있다. 프리오랏 주변을 감싸는 생산지가 Montsant인데 미네랄 느낌이 강하면서도 아주 기분 좋은 보디감을 느껴볼 수 있다. 블랙체리, 블랙베리 톤의 캐릭터, 적절한 산도, 약간의 단 느낌.     


Mas d'en Gil Priorat DO Coma Alta 2018

유리알 같은 와인이다. 맑고 청아하다는 것이 아니라 옹골차게 속이 차 있고, 오렌지, 감귤류의 터치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열대과실의 터치, 기분 좋은 산미와 밸런스 등 전체적으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 품종은 가르나차 블랑카(그르나슈 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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