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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Feb 10. 2024

한국수입와인시장 2023~2024

시장 현황을 요약해보았다.

2023~2024년 시장분석보고서 배포 이후 해당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적인 내용을 일부 보충하여 글을 올린다.     

개요

2023년은 2022년에 비해서 큰 폭의 시장 감소가 발생하였다. 물량 기준으로는 490,269 헥토리터로 2022년 대비 –25.2% 줄었다. 금액의 경우에는 484,871 천달러로 2022년 대비 –14.3%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감소를 주도한 것은 레드 와인인데, 전체 감소율에 비해서 더 큰 폭인 –28.03%가 줄어들었다. 금액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조금 다른 수치가 나타나는데, 스파클링에 특징적인 값이 나타난다. 스파클링은 물량이 –19.67% 줄어든 반면, 금액에 있어서는 105,146 천달러로 6.8% 증가하였다. 즉, 2020년 이후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 금액은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다른 종류가 모두 큰 폭의 감소를 보여준 것에 비해서 스파클링은 선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2004~2023 물량/금액 추세(volume, value trend)

         

국가별로는 여전히 칠레가 물량 1위, 프랑스가 금액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칠레의 경우 2023년 11월까지 물량 2위를 차지하다가 2023년 12월 물량이 일부 늘어 근소한 차이로 시장 1위를 차지하였다. 레드에 있어서는 칠레 레드가 시장에서 물량 기준 28%를 차지하여 여전히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화이트의 경우에는 특정 국가가 압도적인 우위를 가족 있지는 않으며, 이탈리아 18.7 프랑스 16.3%, 뉴질랜드 16%, 칠레 15.6%로 소비자들의 성향도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뉴질랜드 화이트가 시장 3위를 차지했다는 점으로써,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스파클링의 경우에는 프랑스산이 물량 38%로 1위, 금액 80%로 1위로 시장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다. 더 이상 분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감소의 원인과 주요 트렌드

시장이 감소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위스키의 약진에서 찾을 수 있다. 3대 수입주류로 볼 수 있는 와인, 위스키, 맥주중 맥주는 상관관계가 적으나 위스키와 와인은 서로간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흐름이 진행되어 왔다. 2010년 이래 와인의 시장이 급속히 커진 반면 위스키의 비중은 줄어들었으나, 2022~2023년 시간동안 위스키가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 코로나 초기에는 두 시장이 함께 커졌으나 그 사이 혼술과 함께 하이볼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위스키 소비 방법이 위스키의 수입을 촉진시켰다. 특히 이는 20~30대 중반 소비자들의 소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3대 수입 주류 유형의 시장 규모 흐름(단위: 십억원)

            

팬데믹기간동안 과도하게 많이 늘어났던 주류 수입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 팬데믹 이후 회복되어야 하는 경기가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하였고, 이는 2만원 이하의 와인 매출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코로나기간 신규 유입되었던 와인 소비자의 소비는 주로 저가 와인에 집중되었는데, 이 시장 동력이 중고가로 이어지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칠레 와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칠레 와인의 가격은 프랑스산에 비해서 훨씬 싸며 시장 접근도 2만원 이하에 집중되었다. 특히 2023년 3분는 2022년 대비 –47.3%의 물량 감소가 있었으며, 금액도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하여 시장 감소의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칠레 물량 증감률 추세

                   

2024년 전망과 결언

2024년도 우선 시장 규모가 물량 관점에서 10% 가량 추가적으로 줄어들 확률이 높다. 시장 규모 역시 2022년 기준 1.9조원을 보였다면 2024년은 1.4~1.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구조는 굉장히 크게 변화하는데, 2022년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저가 와인, 중가 와인, 고급 와인이 적절하게 배분되고, 레드가 여전히 주력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2024년의 경우 고급 와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레드의 비중 감소, 화이트와 스파클링의 약잔이 그 핵심이 될 것이다.     

레드의 시장 비중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데, 이는 해외에서 이미 나타났던 현상이므로 한국 시장도 이에 따르게 될 것이다. 로제 와인의 경우에는 프랑스가 판매 비중이 매우 높으나 그 이외 국가는 로제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 한국의 경우에도 화이트나 스파클링의 비중이 늘어나나 로제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날 확률은 낮다.     

프랑스 와인은 2024년 물량 면에서도 1위를 할 확률이 높은데, 고급화 추세, 그리고 2023년의 좋은 작황이 영향을 주어 2024년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 수입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 반대급부로 보르도 저가 와인에 대한 수입은 그렇게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어느 국가이든지 간에 고급 와인 시장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소비자들의 취향도 이에 맞추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고급 와인의 성장세도 현재 상당히 어려운 면이 많다. 특히 2023년 4분기의 고급 와인 주요 산지인 샹파뉴, 부르고뉴, 피에몬테, 토스카나 지역에 대한 식검 횟수가 크게 줄었다. 계절적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나, 고급 와인들의 식검 횟수가 불안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며, 수입사들도 매우 유명한 와인(이름이 잘 알려진)이 아닌 경우에는 시장의 시그널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다. 고급 와인 시장은 중저가 와인에 비해서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다르며, 판매 전략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유통 관계자들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21~2023년 분기별 프랑스 주요 지역 식검 횟수 추세(단위: 건)


2024년이 지나고도 한 달이 지났다. 물건을 유통해야 하는 관점에서는 매일 창고를 차지하고 있는 와인이 모두 다 잘 나가면 좋겠으나, 대부분의 소량 다품종 수입 유통업(패션이나 식음료 계통)의 경우에는 특정 제품은 잘 나가고 남는 일부 물건은 싸게 팔거나 아니면 재고로 떠안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한 달이 지난 상황은 하루하루가 고통과 지금 압박, 미수금과의 전쟁이 계속될 것이다. 하루는 짧으나 비즈니스의 하루는 길고도 고단하다. 그런 관점에서 시장 분석 결과가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않으나, 이 글로 고통의 깊이가 조금은 덜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상세한 시장 분석보고서(12.0)에 대해서는 이메일로 요청하면 된다: hwjeong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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