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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Mar 26. 2024

와인 수입 물량 10위 이외 국가들 통계 이야기

지금까지 수입와인시장 통계 보고서는 시장점유율(물량 기준) 1%를 넘는 국가를 기준으로 순위와 주요 통계를 잡아왔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여러 국가의 와인들이 다양하게 수입되고 있고, 나름의 시장을 잡아가고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어떤 국가들의 와인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으며, 현황은 어떠한지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우선 2023년 한국에 수입된 와인들을 물량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보았다.                    



한국시장에서 1위~10위까지 국가의 과실주 물량 시장 점유율은 97.9%로 그 이하 국가들은 2.1%, 1위~10위까지 국가의 금액 점유율은 98.3%로 그 이하 국가들은 합산 1.7%에 불과하다. 물량 기준 2.1% 점유율은 아르헨티나의 2.59% 수준과 독일의 1.56% 수준 사이에 위치한다. 그만큼 매우 적은 물량이 수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아공의 경우 팬데믹 이전인 2020년까지 9,139헥토리터를 수입하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4,085 헥토리터로 수입량이 급감했다. 과거 버니니와 같은 일부 혼합 과실주 계열의 수입이 매우 많아서 한때 19,843헥토리터까지 수입되었으나 현재 시장 점유율은 0.62%에 불과하다.     


몰도바의 경우는 지금까지 꾸준히 수입이 되고 있는 국가다. 푸르카리 포도원을 대표적으로 하여 2020년 975헥토리터 수입 이후 2022년 1,792헥토리터까지 늘었다. 2023년에는 1,377헥토리터로 2021년 수준을 수입하였으나 전체적으로 자신만의 시장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옆의 작은 국가로 92년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었으나, 정식으로 대사가 부임하지는 않았고 주우크라이나대사가 겸임할 정도로 국가 규모는 작다. 와인의 수출도 오데사 항을 통하였으나 현재 전쟁중으로 수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는 2020년까지 534헥토리터 수준으로 소량 수입되고 있었으나 2021년 이후 1,083헥토리터 수입이 되었고 현재까지 유사한 물량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에도 국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조지아는 한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려 노력을 많이 하는 국가다. 와인의 종류가 오렌지나 내추럴 계열의 와인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입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2020년까지 328헥토리터였던 것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717헥토리터까지 수입이 늘었으며, 물량은 여전히 유지중에 있다. 수입량이 많은 것은 아니며, 아직까지 대중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의외로 볼 수 있는 국가가 루마니아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800헥토리터에 근접하는 물량이 수입될 정도로 한국내 채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물량이 306헥토리터까지 떨어졌고, 2017년 102헥토리터까지 줄어들었다. 2018년부터 조금씩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코로나 팬데믹기간 861헥토리터까지 물량이 늘었으며 아직까지 물량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루마니아 와인도 마셔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그리스는 국내에 수입이나 와인을 알리기 위해 꽤 여러 해 동안 노력을 한 국가다. 그러한 노력 덕분인지 2016녀누터는 212헥토리터가 수입되었으며, 팬데믹 기간인 2021년 419헥토리터, 2022년 556헥토리터로 늘어났다. 2023년은 다시 408 헥토리터로 2021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국의 경우에도 국내에 의외로 상당 물량이 수입되는데 2020년~2023년 총 42번 식검 통관이 되었으며, 일부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희석 과실주도 포함되었으나 정식 생산되는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    

 

캐나다와 헝가리는 모두 단 맛이 많이 나는 디저트 와인이 많이 수입되고 있다. 캐나다는 비달 품종으로 만드는 아이스와인이 주를 이루며 팬데믹때 물량이 늘기는 하였으나 2013년 이후 270헥토리터에서 2022년 523헥토리터 사이를 오가고 있다.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헝가리 와인의 경우에는 국내에 드라이 와인이 제대로 수입되지 않아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2019년까지는 91헥토리터로 극소량 수입되고 있었으나, 2020년부터 푸르민트 품종을 중심으로 한 드라이 와인들이 수입되기 시작되면서 물량이 늘었다. 2020년 228헥토리터, 2021년 343헥토리터 이후 2023년에도 306헥토리터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물량기준 시장점유율 10위 이하의 국가들은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시장을 잘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국가들은 자신의 시장을 늘리기 위한 노력(인플루언서 초대 등)을 기울이고 있으나, 통계 데이터를 보았을 때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은 제대로 된 수입자가 사명감을 갖고 수입할 때 해당 국가의 시장 존재감이 보인다는 것이다.(예: 몰도바) 생산국가 관점에서 포도원들을 초대하여 백화점식으로 시음을 시키거나 전문가,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하여 와인을 소개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겠으나,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수입사들일 것이다. 한 사람을 초대하더라도 인맥과 사명감을 가진 수입사를 찾아내고,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수입을 늘리는 효과를 보여주는 길이 될 것이다. 소량 수입 국가의 경우 다품목, 다품종으로는 시장 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물량 중심 시장 접근 전략을 세우는 것이 향후 국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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