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카카오톡의 플랫폼化..?
올해 2월 새로운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UI의 시도로 이슈였던 뉴스 서비스가 있다.
바로 News In a Whole New Way를 지향하는 디지털 온리 뉴스 미디어 Quartz.
# 대화형 뉴스 애플리케이션: Quartz
Quartz가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뉴스 앱에 있어서는 (아마 최초로?) 대화형 UI(conversational UI)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Quartz는 사용자에게 메시지, 사진, GIF, 링크 등의 콘텐츠를 대화 형태로 제공한다. 제공되는 콘텐츠에 따라서 사용자는 해당 콘텐츠 탐색 여부를 타이핑이 아닌 "탭"할 수 있다.
타이핑이 아닌 "탭"을 통해 선택 가능성을 최소화 한 점도 흥미롭다. 대화형 UI지만 실제(전체 혹은 부분적) 타이핑을 통한 대화가 아닌 내 반응을 선택함으로써 최대한 간편하게 만든 것이다. 애초에 검색이라는 기능을 배제 함으로써 News의 searching 보다는 seeking 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또한 Quartz를 사용하다 보면 알겠지만 해당 주제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으면 '왼쪽 대화창(What's the strategy?)' /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싶으면 '오른쪽 선택창(Next)'을 선택하는 것으로 선택에 있어서의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 기타 대화형 UI: Lark, Lifeline, Luka
Quartz 애플리케이션 설명을 적어둔 페이지를 보면 Quartz는 글 Futures of text, 건강 관리 서비스 Lark와 대화형 게임 Lifeline과 같은 대화형 UI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Lark와 Lifeline 외에도 대화형 UI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서비스로는 맛집 추천 서비스인 Luka 가 있다.
# 대화형 UI의 특징: 일관성 및 실시간성
대화형 UI가 갖는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대화형 UI의 일관된 UI다. 내가 치는 텍스트는 오른쪽에 뜨고, 대화 상대방의 텍스트는 왼쪽에 뜨고, 입력창은 화면 하단에 뜬다는 것이다. 이런 일관된 대화형 UI는 새로 배울 필요 없이 어느 사용자에게나 친숙하다.
또한 서비스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실시간(real-time)"으로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은 대화형 UI가 제공하는 또 다른 장점일 것이다. 이미 준비된 텍스트를 보여줌에 있어서 '실시간'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대화의 톤(너무 기계적이지 않음과 동시에 지나치게 캐주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톤)과 대화의 속도를 적절히 맞추는 게 중요할 것이다. 사실 대화형 UI가 심심이에 그치느냐.. 아니면 세련된 인공지능 같이 느껴지느냐는 대화 경험 제공에 있어서의 UI에 있지 않을까, (세련된 그래픽, 적당히 위트 있는 말투, 대화 속도,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지게 하는 cue, 적절한 notification 등)
# 대화형 UI의 미래는? 모든 서비스의 플랫폼이 카카오톡이 된다면?
모든 서비스가 대화형 UI로 통합된 형태는 어떠할까? iMessage의 플랫폼화를 가정한 Imagining MessageKit: Apple’s path to turning iMessage into a platform 글을 보면 이런 메신저의 플랫폼화도 꽤 나쁘지 않은 UI인 듯하다. 물론 이렇게 모든 서비스가 '특정' 메신저로 통합되는 hybrid 형태의 서비스까지의 과정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카카오가 다양한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으로 들여옴으로써 카카오톡의 플랫폼화를 구축해 나가는 것도 거시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그 종점은 모든 서비스의 (카카오톡 플랫폼 중심의) 대화형 UI 화에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