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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5장 라스트 무버 어드벤티지

캘리 최님의 <파리에서 도시락 파는 여자>를 읽었습니다. 책에서는 시골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파리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하다 결국 회사를 잘 유지하면서도 요트를 타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성공을 거두는 과정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을 책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직접 따라서 실천해 볼 수 있는 일들을 따라해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00권의 책읽기에요. 그리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 목록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비즈니스에 관련된 책 중 하나이고, 제가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도서관에 <제로 투 원>이 있었습니다.


100권의 책을 다 사기에는 비용도 부담이 되고, 물리적인 책이 너무 집에 많이 쌓이면 이사할 때 너무 힘들어서 디지털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오늘 새벽에는 페이팔을 만든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을 읽고 있습니다.


'5장 Last mover Advantage, 라스트 무버 어드벤티지'


'누군가 따라와서 1위자리를 빼앗는다면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라스트 무버 last mover가 되는 편이 낫다.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내어 몇 년간 심지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실리콘 벨리에서의 규칙을 잘 보여주었지만, 일반적인 비즈니스 영역에 있는 모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기업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곧바로 우리 삶에 연결시키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요.)


1. 독자기술

'독자기술은 가장 가까운 대체기술보다 10배 뛰어나 진정한 독점적 가치를 가지게 된다.' 입니다. 예컨데 태블릿 PC는 쓸 수 없던 물건이었지만 애플에서 출시한 아이패드는 쓸모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독자기술이 될 수 있었다는 거에요.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삼성이 '전지전능 옴니아'를 출시해서 전 국민에게 '옴마야!'를 외치게 한 적이 있었죠. 결국 팔 물건을 만들기는 했지만 사용하는게 오히려 고역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2. 네트워크 효과

페이스 북의 초기모델만 생각한다면 네트워크 효과가 모두 성공적일 거라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본문에서는 '제너두'라는 (제 입장에서는 듣보...?) 기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너두는 모든 컴퓨터 사이의 양방향 통신 네트워크를 만들었는데, 전세계 모든 컴퓨터가 동시에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했다고 해요. 대규모에서만 가능한 기술이었기 때문에 실패했죠. 역설적이게도 네트워크 효과가 필요한 사업은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처음에는 겨우 하버드 대학생들 사이에서만 사용되었잖아요. (겨우 하버드 대학생이라니.. 약간 빡침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3. 규모의 경제

많은 기업들은 대규모로 성장해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제한적인데, 예를 들어 요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상대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제한되어 있죠. 최근에는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요가스튜디오들이 많아졌으니 이 부분도 극복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쨌건 훌륭한 신생기업이라면 대규모 성장 잠재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4. 브랜드 전략

어느 회사든 자기 브랜드에 대해서는 당연히 독점권을 가지고 있겠지만, 사실 브랜드 전략 부분에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팔 물건'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을 시작하면서 이 부분을 놓치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애플의 브랜드 전략과 야후(후반)의 브랜드 전략을 비교하고 있어요. 애플의 성공과 야후의 실패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브랜드 전략은 둘 다 좋았지만 결국 야후는 '제대로 된 팔 물건'없이 브랜드 전략에만 집중했다는 것이죠.


결국 독점기업은 결국 시장을 크게 지배하지만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유는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죠. 페이팔도, 페이스북도, 이베이도 그랬어요. 시장이 크다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은 시장을 지배했다면 관련있는 좀 더 넓은 시장으로 서서히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파괴하지 마라.

실리콘 밸리는 파괴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결국 모두의 파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소개한 '냅스터' (낮잠 자는 사람들?)서비스는 음반업계를 파괴하려고 했대요. 당시 음반산업이 위협을 느낄만큼 업계를 어지러폈고, <타임>지 커버를 장식할 만큼 파괴적이었지만 1년반 후 두 사람은 파산법정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사업을 생각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뼈아픈 교훈들이 책의 곳곳에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잘 정돈된 형태로 천천히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사실 한 시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수백가지씩 되는 사업환경에서 이 모든 것들을 잘 '정돈'해가며 운영한다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캘리최 님의 <파리에서 도시락 파는 여자>를 주의깊게 살펴보게 된 것인데요, 캘리최님이 마지막 성공을 거두기 직전, 2년간 철저하게 준비만 하셨다고 해요. 유튜브에서 만나본 캘리최님은 사실 발음도 약간 어색하고(교포말투를 쓰시거든요) 정말 저 분이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셨다고?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삶 전체를 진짜로 알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간단한 자영업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2년동안 철저히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일을 시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실거에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함께 조금씩 성장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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