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5일 / 어제 밤샘하고 쪽잠 잔 후 사무실에서
생각해보면,
초등학교때는 일기를 숙제로 해서 그게 너무 싫어 어떻게든 쓰지않으려고 노력했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숙제도 아닌 일기를 그렇게 꼬박꼬박 써댔다.
어느정도 습관이 되어 대학교 초기까지 일기를 썼고, 제법 몇 권의 노트로 아직 남아있다.
시골 집에 가면 이제는 빛이 바래서 누렇게 되어버린 몇 권의 일기장이
지금은 나한텐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 되었는데(잘 열어보지는 않지만 ㅎㅎ),
그 일기의 시작은 간절한 마음에서 출발 했던 것 같다.
그 답답함과 간절함과 소중함을 무언가로 남기고는 싶은 본능(?)이 발동해서
끄적였고 그게 몇 권의 일기장의 시작이 되었다.
그 일기장에는 지금보면 너무나 유치한 질투심 가득한 사춘기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그때 내 인생의 최대이자 전부였던것 같은 고민의 흔적들이다.
공부가 너무 너무 뜻대로 되지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내가 내 머리를 주먹으로 때려버리는 바람에 혹이 나버렸고, 그 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잘 때 때린 머리쪽으로 배게를 베지도 못했던 이야기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은데 그림이 너무 안그려져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는지,
대학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지, 등
대부분 그날의 기록보다는 그때 내 머리속의 생각을 적어댔다.
너무 재미있는 건 대부분의 일기의 마지막이
"너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참 웃기다.
내가 나한테, 스스가 스스에게 그렇게 응원을 해댔다 ㅎㅎㅎㅎ
그것도 그 부분은 글씨도 큼지막하게 써서 느낌표도 기본 5개 이상은 찍어놓았다.
돌이켜보면 그 응원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큰 고민들은 무난하게 또는 원하는 쪽으로 이루워졌던 것 같다.
출가(고등학교때부터)를 하고 난 이후부터 대학, 진로, 결혼, 사업등 제법 혼자서 인생의 큰 일들을 결정하고
원하는 꿈을 이루기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어느날 갑자기 너무 정신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아서
너무나 갑자기 어렸을 때 기록했던 그 일기를 썼을 때의 마음이 갑자기 정말 툭! 하고 간절해졌다.
잘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고민이나 생각도 좀 적어두고 싶고,
무엇보다 "할 수 있다!" 를 다시 한번 외쳐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 것 같다.
적어도 하루 20-30분 정도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응원(?)하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 아침 일기 "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왜 일기는 항상 밤에만 써야하는가,
아마도 그 날에 있었던 기억을 기록하는 정도로 또 숙제니까 자기 전에 억지로 했던 것 같은데,
이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니까 조금 더 의식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ㅎㅎ
그리고 건강한 생각은 어두울때보다 밝을 때가 좋은 것 같다.
너무나 좋아하던 첫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8년차가 되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좀 아쉽긴 하다만
(그래도 블로그에 일본에서 일했던 5년간은 제법 열심히 기록했구나)
오늘부터라도 시간 날때마다 어제의 고민과 오늘의 계획과 생각을 기록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열심히 한번 응원해보기로 했다.
아자자!!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