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이란 말은 예전부터 들어봤어도 의료 관광이란 말은 그리 쉽게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의료 관광이란 외국인 환자가 치료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에는 49.7만(보건복지부 자료)의 외국인 환자가 의료적인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였고, 방송에서도 외국인 환자 관련 내용이 자주 보도되곤 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 관광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필자는 보건 산업 진흥원, 보건 복지부 등 유관 부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며 의료관광에 대한 개념 및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였습니다. 지난번 첫 글에 사진 첨부했듯이 한국의 환자분을 미국 플로리다의 안과 크리닉으로 에스코트하면서 현장에서 의료관광의 현실을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되었 던 것입니다.
의료 관광 관련 교육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서 개인 휴가를 사용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교육에 참석하여 우리나라 초기부터 시작한 의료관광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다 참석한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 우등상, 개근상, 봉사상 등은 받아봤지만 다 늦은 나이에 열정상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새로운 의료 환경의 변화에 새롭게 알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의료관광 즉 Medical Tourism이 시작된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 의료 시스템의 개혁으로 의료서비스 질이 크게 향상되어 한국의 의료진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음에도 국내 의료 현황의 데이터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으로 국제 기준에 맞춘 자료 준비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의료관광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의료 관광 관련 정책 지원을 강화하며 글로벌 의료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의료인력 현황, 특수 크리닉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기준에 맞춘 지침과 데이터 구축을 하기 시작했으며, 필자는 이 시기 의료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 관련 데이터 수집을 위한 업무에 집중하게 되었고, 의료기관 평가 기준도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병원의 운영 관리 지침, 사례 관리 및 환자 안전을 위한 CQI 활동 등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 등 국가적인 통계자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에는 의료관광 진흥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자체 별로 일부 의료기간들이 외국인 환자 관리 위한 기관으로 등록하게 되었고, 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기 위해 병원의 전 부서 직원이 합심하여 작업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 기관의 시스템 정리에 기여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국민에게도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는 성형외과 및 특정 전문 분야에서의 높은 기술력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형수술과 치과 치료 분야에서 한국의술 명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환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되었으며, 특수 분야의 신체 장기 이식 수술의 경우에도 최고의 의료 기술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선진국의 도움으로 의술을 배우고 익혔듯이 이제는 우리나라 의료인이 개발 도상국가 의료인을 대상으로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이라고 봅니다. 의료관광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헬스케어 산업의 일환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병원뿐만 아니라 호텔, 관광업계와의 협력이 이루어지면서 종합적인 의료관광 패키지가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과 연계하여 지역별 관광 코스 개발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다섯 번째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은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각 나라의 의료보험 제도라든가 의료적 환경에 따라 검사나 치료가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는 불편함이나 피해 사례를 들으셨거나 외국에 거주하시면서 경험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위의 요소들이 한국의 의료관광 산업 성장의 배경이 되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춤하던 의료 관광 산업이 다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 참고 ] 보건복지부 보도 2024.4.30일 자료
# 2023년 외국인환자 수 : 총 605,768명 (전년대비 144.2% 증가)
※ 유치 의료기관 등이 보고한 실적 기준 : 단순 코로나 검진, 상담, 비대면, 대리처방 환자는 제외
# 2023년 외국인환자 유치 60만 명 돌파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 도약 ‘박차’
#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 명으로 급감하였으나 이후 3년간의 회복 단계를 거쳐 2023년에는 60.6만 명까지 증가하여 누적 외국인환자 수도 388만 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외국인환자를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49.7만 명) 실적보다도 1.2배 증가한 수치로 외국인환자 유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