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붐이었던 독채숙소의 위기?!
코로나19가 들어닥치면서
숙박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모이지 마', '최대한 프라이빗하게'
'도심보단 한가로운 자연으로'
코로나19는 숙박업계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다.
도심에서 호황을 누리던 게스트하우스와 호텔들의 인기는 시들고
펜션, 캠핑 등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에서의 숙박형태가
늘어나고 인기를 끌었다.
그에 편승해 나타난 것이 바로 독채숙소,
흔히들 에어비앤비라고 말하는 독채숙소다.
2인기준 20만원은 기본이고 50만원, 100만원 등
객단가가 일반호텔을 훌쩍 넘겨버리는
독채숙소가 접근성과 상관없이 지방 곳곳에 많이 늘어났다.
감성숙소, 한옥스테이 등 저마다의 컨셉으로
전국에 5,000개소 정도는 늘었으리라.
코로나19 엔데믹인 지금은 어떨까?
그 어느때보다 숙박업계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했다는 기사도 많이 접할 수 있고
실제로 명동, 홍대 등 전통적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곳은
외국인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독채숙소가 침투한 지방은 어떨까?
지난 달, 제주에 숙박업교육이 있어 자료를 준비하던 중에
의미있는 통계를 접하게 되었다.
독채숙소의 인기가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나 호텔 등 기존 정형화된 숙소형태가
증가할 것이라고.
왜일까?
내가 찾은 통계들에서는 그 이유를 2개로 추정하고 있다.
- 독채숙소를 주로 방문하는 한국인의 여행 소비 감소
- 외국인여행객의 증가
독채숙소는 외국인보다 한국인이 주로 찾는 숙소 형태다.
특히 외국인의 인적이 드문 지방의 독채숙소들은
사실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한다.
코로나19 펜데믹과 더불어 함께 왔던 경제공황, 물가상승 등
경제위기는 회복될 기미가 별로 안보이고 회복세가 참 더디다.
그래서 여러 조사기관들의 조사를 보면
국내외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실제로 몇분기 연속으로 지갑이 닫히고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여행에서 돈을 줄인다면 어디서 먼저 줄일까?
밥을 한끼 덜 먹을까? 교통편을 안타고 걸어다닐까?
가장 쉽게 생각하는게 숙박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전보다 여행비용을 줄여나가는 현재 여행패턴은
독채숙소의 높은 가격대를 고수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제주지역은 이미 수십만원에 달하는 독채숙소의 어려움이 시작되었고
이는 육지에서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은 여행할 때 펜션이나 독채숙소보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을 먼저 찾는 경향이 짙다.
오랜동안 숨죽이고 회복을 기다리던 게스트하우스, 호텔 등은
이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게 확실해 보인다.
기존 독채숙소의 객단가를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외국인은 많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10~20만원 정도에 숙박비를 투자하는 외국인은
보다 더 여행 소비에 합리적이기 때문에
독채숙소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지난 수요일에도 충남 한 지역의 독채숙소 컨설팅을 다녀왔다.
예쁜 단독주택 하나를 숙소로 만드려고 하는 분이신데
이전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좋은 숙소가 참 많아졌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독채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나도 점점 가격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고 있다.
외국인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독채숙소가 되려면
어떠한 고민이 필요할까?
잘 채워지는 것에 감사하지만 한 편으론
그래프가 떨어질 때가 오는 것 같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