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숙소의 플레이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지난 주에 묵고 간 손님이
숙소에서 들리는 플레이리스트가 좋다면서
어떤 음악인지 알려달라고 요청이 왔다.
편백나무숲 밑에 위치한,
온통 나무로 만들어진 내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3개월 반만에 내가 공들였던 음악의 효과가
발휘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공간에서 음악이 주는 효과를
사실 잘 알지 못했다.
대학시절에 건축음향이 전공과목이기도 했음에도
건축에서 음향이 주는 효과를 간과했다.
4년 전이었나, 천안에서 코리빙하우스를 시공할 때
건물 복도 전층에 음악이 흘러나오게
음향시스템을 세팅했었다.
반신반의했지만 그 효과는 대단했다.
건물에서 음악이 나오는 것과 안나오는 것이
정말 천치차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건물에 꿀을 바른 것 같은?
건물의 격이 올라가는 느낌?
음향은
이 이후로는 숙소 운영을 하거나
내가 숙박업교육을 진행할 때 마다
어김없이 다루는 주제가 되었다.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나의 조그만한 숙소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지 고민했었다.
포틀랜드 느낌, 빈티지 인테리어인 숙소는
재즈풍도 어울릴 것 같았다.
고민하다 선택한 음악은 팝 느낌의
피아노 선율.
숙소에서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기대와 설레임이 조금 더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경쾌하고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내가 요즘 중독되기도 했던 Tony Ann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음악을 담아서 스피커에서 잔잔히 흘러나오게 했다.
어느정도의 볼륨이 적당할까,
음악과 함께 어느정도의 조명과 조도가 적당할까,
기분좋은 테스트가 이어졌고
이제 어느정도 내 숙소에 대한 첫인상의 답은 찾아가는 느낌이다.
여러분이 운영하는 숙소에도
고객이 처음 문에 들어오는 순간
음악이 곁들여진다면 숙소의 격은
분명 한단계 올라갈 것이다.
비싼 마샬 스피커가 아니어도 좋다,
숙소에 어울리는 컬러와 디자인의 스피커로
여러분의 숙소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고객의 첫인상을 만드는데 한몫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