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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지
Nov 19. 2023
또각또각 흘러가는 이 순간
딸과 나란히 앉아 막대 과자를
언젠가부터 주말의 끝은 자연스럽게 가족이 둘로 나뉜다. 남은 공부와 일을 해야 하는 딸과 나는 카페로, 새 한 주를 쉼으로 충전하고픈 아들과 남편은 TV가 있는 안방으로.
오늘은 날씨가 추워 거실을 카페 삼아 나란히 앉았다. 한 시간쯤이 지나자 역시나 입이 궁금한 엄마는 부엌에서 막대 과자 두 봉지를 꺼내 온다.
또각또각. 오독오독.
똑똑 잘려나가는 느낌이 일품인 막대과자 소리가 시곗바늘 소리처럼 조용한 거실에 일정하게 울려 퍼진다.
간식이 좋은 습관이 아니란 건 알지만, 아이와 함께 한 공간에서 또각또각거리며 각자의 것에 집중하는 이 순간이 다시 못 올 찰나라는 낭만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까짓 200kcal가 대수냐 싶다.
또각또각. 오독오독.
그렇게 나란히 앉은 오늘 밤도 흘러간다.
keyword
과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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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상, 그 어디에서든 결국 내 일기를 써내려가는 철없는 투머치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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