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기 May 02. 2017

17년 5월의 1일

누웠다


그냥 잠들기에는 적적해서 유튜브를 켰다.

추천에 루이스 ck 영상이 뜨길래 봤다.

온갖 삶에 대한 가벼움과 조크들.


하지만 삶을 경멸하는 태도로 잠들기는 싫었다.

내 삶을 싫어할 이유는 하루에도 그득했다.


그래서 박막례할머니 유튜브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된장찌개를 끓여준다.

애호박 넣고. 궁시렁궁시렁 거리시면서


"회사가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겁나게 부려먹네"

"아야 너 얼굴이 흙빛이다. 너 콤퓨타 일하는 게 아니라 공사장 가서 일하는거 아니냐"


화면은 끄고

밥상 차리는 소리와 할머니의 중얼거림을 들었다.


그리고 일기장을 켜고 적었다.


'견디든 퍼지든 미치든 포기하든 때려치든 몰두하든 행복할 것' 


굿나잇

작가의 이전글 061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