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웠다
그냥 잠들기에는 적적해서 유튜브를 켰다.
추천에 루이스 ck 영상이 뜨길래 봤다.
온갖 삶에 대한 가벼움과 조크들.
하지만 삶을 경멸하는 태도로 잠들기는 싫었다.
내 삶을 싫어할 이유는 하루에도 그득했다.
그래서 박막례할머니 유튜브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된장찌개를 끓여준다.
애호박 넣고. 궁시렁궁시렁 거리시면서
"회사가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겁나게 부려먹네"
"아야 너 얼굴이 흙빛이다. 너 콤퓨타 일하는 게 아니라 공사장 가서 일하는거 아니냐"
화면은 끄고
밥상 차리는 소리와 할머니의 중얼거림을 들었다.
그리고 일기장을 켜고 적었다.
'견디든 퍼지든 미치든 포기하든 때려치든 몰두하든 행복할 것'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