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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정한 변리사 Apr 12. 2022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사업을 하다가 현자타임이 오면 해야 할 그것.

정신없이 사업을 하다보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대표가 아니라 직원이더라도 위와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일명 ‘현타(현자타임)’라고 하는 현상인데, 이는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가 명확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이 일이 누구를 위한 일이며, 왜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그것에 대한 실마리. 미션,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는 조직의 근원이고, 성공 방정식과 연결되는 기업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미션은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를 의미하는 ‘Why(왜)’에 해당하며, 비전은 미션이 구체화된 모습을 말하는 ‘What(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가치는 미션을 지키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방법론인 ‘How(어떻게)’에 해당한다. 미션,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를 함께 정하면, 조직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들과 다같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몰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홈페이지나 회사소개자료, 소개영상의 첫 장면에서 회사의 미션, 비전을 언급하는데, 이는 멋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존재이유 그리고 조직문화에 관한 중요한 선언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미션은 우리가 왜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근원이다. 당연히 회사의 경영성과에도 영향을 미치며, 업의 본질을 구성한다.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지면 질수록 존재의 의미인 ‘미션’을 되새기게 된다.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세상의 어떤 변화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계속 생각해야한다. 미션이 없으면 사업을 계속할 에너지를 쉽게 잃게되는 것이다. 미션은 대표이사 혼자서 결정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기업 구성원들은 대표만큼의 에너지를 갖고있지도 않고, 사업에 대해서 심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표 ‘혼자 정하는 미션’만큼 공허한게 없다. 


경영진들과 구성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션을 함께 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당신의 연봉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일은 왜 중요한가?’와 같은 질문을 서로에게 하면서 ‘업의 본질’을 찾아내는 과정 그 자체가 조직의 성장인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특허법인 BLT의 경우에도 여러번의 워크숍을 통해서 ‘창의적 IP전략으로 고객의 성장을 촉진한다’라는 미션을 만들어냈다. 특허청과 법원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권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전통적인 변리사의 개념을 넘어, 고객인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일. 다른 변리사들이 제시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IP전략을 기반으로 고객의 성장을 촉진하는 일이야 말로 새로운 시대의 특허법인이 해야할 ‘미션’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리디북스에서 <기술창업36계> 전체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168000021


비전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추구해야하는 방향과 꿈, 미래에 대한 답이다. 좀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도 많은데 왜 이 기업에 남아서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명분이다. 특허법인 BLT의 비전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IP-Business 전문가 그룹’이다. 이러한 비전은 우리가 설정한 ‘미션’을 구체화하는 방향에 있으며, 구성원들이 다른 기업의 구성원들과 어떤 부분에서 달라야 하는지를 담고있는 것이다. 


핵심가치(Core Value)는 미션을 지키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사항이다. 조직이 어떤 신조를 갖고 비전을 향해 나아갈지를 담은것으로서 구성원들의 집중을 위해서 5개 이내로 정하는것이 일반적이다. BLT는 1.고객에 대한 관심 2.변화에 대한 갈망 3.기본에 대한 충실함 4.신뢰에 부합하는 책임감 네가지로 핵심가치를 정했다. 위 네가지 핵심가치는 결국 비전인 ‘끊임없이 진화하는 IP-Business 전문가 그룹’이 되기 위한 행동강령이고, 미션인 ‘창의적 IP전략으로 고객의 성장을 촉진’시키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 것이다.  


막상 사업을 10년 가까이 해보니, 창업하고 얼마 안된 시점에서 미션과 비전을 명확히 수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과 사업적 고난을 극복하면서 비교적 최근에야 회사에 미션, 비전 그리고 핵심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기기 시작할 때, 동업자들, 구성원들과 초심으로 돌아가서 차분히 우리 업의 본질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변리사 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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