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북 20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넋을 잃었다.
이젠 소년의 꿈을 들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이 카피가 다룬 제품은 '포르셰'의 한 모델이었다.
그림은 역시 포르셰가 달리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십여 년 전 초보 CD시절 회사 복도에 걸린 액자 속에는
사장님의 현역 시절 만든 저 포르셰 잡지광고가 걸려 있었다.
한상규 사장님이 쓰신 카피 중에,
물론 다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카피.
여기엔 굉장한 시간이 들어있어서 좋다.
소년은 자라서 성인이 되었고 그럭저럭
포르셰 911을 살 수도 있게 된 것.
상업적인 거래를 이렇게
아름답게 꿈으로 포장한 예는 다시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