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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수 Jan 24. 2016

#019. 이한웅의 지구여행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어떤 강연을 듣다가 이 단어를 들었는데 순간  온몸이 짜릿하더라.

'네 운명을 사랑하라'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바로 운명이라고 생각하거든.


나는 지금

내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야.



큐레이터를 꿈꾸다.


내 꿈은 두 가지야.

큐레이터와 지구 여행자.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어떻게 꿈을 찾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게.


처음으로 ‘여행’이라는 설렘을 마주한 건 중학교 일 학년이야.
나는 대전에 살고 있었고, 친한 친구의 집은 충주에 있었어. 그리고 그 친구를 만나려면 혼자 이른 아침에 집을 나와 고속버스를 타야 했지. 물론 지금 생각하면 거창한 여행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내가 만들어낸 주체적인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혼자 힘으로 버스표를 끊어야 했고, 길을 찾아야 했고, 아무도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던 선택들을 해야 했지.

사실 지금은 거의 매일 서울에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만  그때의 기분을 느끼기는 힘들어. 그 경험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알려주었고,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지.

그때부터 조금은 제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어떤 선택의 길에 섰을 때,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고, 열린 마음으로 넓은 세상을 대하는 법을 배웠어.

그렇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 운명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것 같아.



그걸 바탕으로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왔고, 혼자였기에, 열린 마음을 가졌기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어.
사실 유럽에 대한 기억을 100이라고 둔다면 80은 그 순간에 함께했던 사람이 아닌가 싶어. 일주일 이상 파리에 있으면서 매일 본 에펠탑도 함께 한 사람들의 분위기와, 그때 나눈 대화, 가슴에 그려진 이미지에 따라 매일매일 다르게 기억되거든.


그렇게 여행을 시작하게 됐어. 내가 한 여행을 나누고 싶은 생각에 여행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꿈꾸기 시작했고, 지구에 태어났으니 지구  한 바퀴는 돌아봐야겠다는 지구 여행자라는 꿈도 생겼지.




아직 나는 한없이 어리고, 내 버킷리스트 중 이룬 일 보다는 이루고 싶은 일이 더 많지만,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


내가 경험해 보고 깨달은 건 똑같이 가지 않아도 된 거는 거야. 모두가 같은 출발지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수많은 갈림길이 있고, 충분한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새로운 갈림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

Amor Fati. 나 자신에 대해서, 내 운명에 대해서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그 용기와 기회가, 어쩌면 조금 더 빛나는 ‘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

앞으로 나는 계속해서 여행을 이어나갈 거야.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보면, 또 다른 나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엽서형 일간 캘린더, [오늘도 두근거림]의 19째 이야기, 이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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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두근거림]은

365명의 가슴 두근거리는 이야기를  0.1도씩 덜어내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36.5도의 달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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