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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의 라디오 Nov 25. 2021

팟캐스트가 떡상했다!
그럼 얼마 버냐고요?

      

라디오를 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팟캐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라디오를 듣지 못하는 청취자를 위해 제 라디오를 올려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에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 편은 아니었는데, 팟캐스트 시장에 들어가니 꽤 많은 청취자가 있더라고요. 오디오 콘텐츠를 좋아하는 이용자를 모아 놓은 곳이었죠. 그래! 라디오를 한다면 팟캐스트도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팟캐스트 채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흠, 그럼 어떤 콘텐츠를 올릴까. 콘텐츠 기획과 콘셉트가 고민되었습니다. NOW. 아침깨워줄리에서 재밌는 하이라이트 부분을 올릴까, 고민했는데 실시간 라디오는 라이브의 재미가 있는 것이고, 팟캐스트로 듣기만 한다면 그 라이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기로 했죠. 때마침 크리에이터 라디오 DJ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 겪은 마음을 어디에 털어놓고 싶었거든요. (여러분, 저 이렇게 실패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하고 있으니 당신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라는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좋아하는 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팟캐스트, 오디오 클립에 채널 콘셉트를 기획해 제안했습니다. 오디오 클립은 채널 승인을 해줘야 팟캐스트를 운영할 수 있거든요. PPT로 깔끔하게 하고 싶은 콘텐츠를 기획해서 제출했는데, 다음날 바로 승인이 되었어요. 얏호! 그리고 제 라디오 시행착오 에세이를 쓰고 녹음해 매주 2건씩 오디오 콘텐츠를 올렸죠.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었어요. 누가 보는지, 안 보는지 모르겠고,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다른 채널을 살펴보니 유명 연예인이 진행하거나 기업의 팟캐스트가 아니면 청취수도 적긴 했습니다. 원래 팟캐스트는 적게 보는 건가, 싶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라디오 에세이를 쓰고 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거든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봅니다.)     


1인 크리에이터였기 때문에 혼자 실패하고, 인내하고, 좋았다가 힘들었다 하는 마음을 어디에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었거든요. 글로, 오디오 콘텐츠로 털어놓으니 마음이 좋아지고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을 운영하다가 차츰 구독자가 생기기 시작했고, 댓글로 응원을 해주는 분들도 늘어났습니다. ‘줄리님, 이런 이야기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해요!’     


댓글을 보니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 내 실패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어 팟캐스트를 힘내서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매주 라디오 에세이를 쓰는 일도 재밌었거든요. 저의 마음이 통했는지, 오디오 클립과 팟빵에서 제 채널을 ‘이달의 추천 팟캐스트’로 선정했지 뭡니까!     


 

어떤 홍보도 없이 가만히 팟캐스트를 올릴 때와 플랫폼에서 채널 추천으로 홍보될 때는 확실히 청취수와 구독자 수가 다르더라고요. 오디오 클립은 하루 만에 오천 명 이상이 구독을 해줬고, 5일 정도가 되자 어느새 팔천 명 이상의 구독자가 생겼더라고요. (콘텐츠 떡상의 힘은 큽니다.)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팟캐스트로 수익이 잘 나나요? 오디오 클립은 구독자 천 명 이상이 되면 제작비와 청취자 활동에 따라 매달 정산을 해줍니다. (단, 월 4건 업로드 시. 4건을 업로드하지 않으면 그 달의 정산은 없습니다) 그리고 팟빵은 광고, 구독자 후원, 유료 에피소드 3가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팟빵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채널은 아마 보는 분도 많고 응원해주는 구독자가 많다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날 수 있죠.   

  

제가 1년 동안 팟캐스트를 하며 번 수익은 대략 이백만 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오디오 클립의 제작비와 정산비, 팟빵의 후원을 합치면요. 월별 정산을 할 수 없는 게, 어떤 날에는 청취수가 적어 정산이 적을 때가 있거든요.      



돈은 그렇다 치고, 채널이 점점 성장이 되어야 하는데 중간에 콘텐츠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점점 라디오 에세이를 쓸 내용이 없어지며 주 2회 연재를 주 1회 연재로 바꾸고, 결국 할 이야기가 없어져 콘텐츠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심지어 성공하지 않고 계속 도전만 하는 이야기로 매주 나오다 보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 어떨까 싶어 두 번째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죠.     


이름하야, 좋아하는 일하면서 사는 사람들. 배우부터 애니메이션 작가, 패션디자이너, 운동선수, 댄서,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성공하기까지 열심히 도전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리는 거예요. 두 번째 시리즈는 저도 만들면서 좋았어요. 겉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한 사람의 성공 이야기가, 실제로 들여다보니 대단한 마음 가짐을 가지고 임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 때는 울컥해서 마음으로 눈물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어찌 그리 힘들었는데도 이겨내고 성공을 하시다니!)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힘든 시련이 있어도 이겨냈다는 점은 모두에게 있었습니다. 팟캐스트를 운영하며 저도 한주마다 그분들의 이야기로 힘을 얻게 되더라고요. 아니, 여기서 힘들어하면 안 되지! 그 사람은 더 힘들게 일해도 버텼는데! 강인한 힘이 생겼습니다. 이 마음을 청취자도 알아주리라-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웃음)     


1년 넘게 팟캐스트를 운영했는데 채널이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었습니다. 구독자 수도 늘지 않고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매주 올려야 하는 주 1회 업로드는 약속을 지켜야 하니, 어떤 걸 올리까 고민하다가 ‘안 풀리는 제 팟캐스트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습니다. 셀프 Q&A! 좋아하는 팟캐스트, 지속할 수 있을까요?      



팟캐스트를 시작한 마음과 목적, 하면서 겪은 느낌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한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혼자 뭐하는 건가 싶죠? (웃음) 어차피 많은 사람이 보는 것도 아닌데, 솔직한 마음이나 올려놓자! 싶었는데 이 에피소드로 또 다른 기회가 생겼습니다.     


메일로 음악 플랫폼에서 새로운 팟캐스트를 협업하자는 제안이 온 겁니다. 혼자서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방향을 잃기 쉬웠던 1인 크리에이터에게 프로듀서의 콘텐츠 제안은 가뭄에 단비 같았습니다. 빠르게 미팅을 잡고 프로듀서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제 셀프 Q&A 콘텐츠를 듣고 저를 발견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목소리도 좋고 크리에이터로 열심히 하는데 좋은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 싶어 제안했다고 합니다. (제게 귀인이 찾아온 거죠)     



확실히 저는 글을 쓰고, 라디오를 진행하는 건 잘하나 아직 기획 면에 있어서는 부족합니다. 그런 면을 채워주는 사람이 나타나니 얼마나 기뻤는지요. 그래서 새로운 플랫폼에서 팟캐스트 창작자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제 팟캐스트는 제 콘텐츠로 진행하되,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팟캐스트를 하게 된 거죠. 계약도 하고 (얏호!), 프로듀서님이 디렉터한 방향대로 콘텐츠를 하나씩 같이 만들어갔습니다. 이제 곧 저의 새로운 팟캐스트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 팟캐스트를 만든 이야기도 들려 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 그 문제의 팟캐스트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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