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부끄러움을 잊어가는 우리를 생각해 보며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사태로 까지 번지고 있다. 주가는 폭락하고 여론은 좋지 않다. CPO 홍민택 씨에 대한 책임론과 조직 운영과 업무 처리에 대한 부정 여론도 많다. 책임자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고, 문제에 대한 책임은 기본이다. 조직이 고액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그 기본 위에 맺어진 계약이다.
올해는 기업 이슈가 많은 한 해였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의 해킹, 정보유출과 카드사와 온라인 플랫폼 기반 데이터 유출 사고가 많았다. 사고가 발생하고 여론에 뭇매를 맞으면 기업의 수장들은 언론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고 대착마련과 보상안을 마련한다. 그것이 RM (Risk Management)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태 파악과 빠른 인정, 빠른 대책 마련>이 기본이다. 카카오톡 사태는 외부 변수로 인한 이슈가 아닌 내부 변수로 인한 이슈이기에 양상은 사뭇 다르다. 회사 생활을 해오며 내부 변수로 인한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는 참 많이 겪어왔다. 내부 변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내로남불의 리더, 불통의 리더, 조직 운영의 실패, 용병술의 실패 가 대표적이다.
내가 겪었던 최고의 내로남불 리더가 있었다. 회사에서는 모든 일이 혼자 혹은 한 조직만의 성과로 귀결될 수 없다. 협조와 협의가 없이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 내로남불 리더는 본인이 참여하여 유관부서와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되면 내가 잘해서>, <못 되면 남이 못해서>가 확실했다.
내부 변수는 리더가 통제해야 하지만, 리더 자체가 변수가 되면 그 변수는 해결이 쉽지 않다. 리더가 변수가 되면 모두가 힘들다. 그런 시간을 몇 년 겪으며 내가 깨달은 해답은 <리더 자체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윤동주 시인은 나에게 문학에 있어서 <부끄러움>을 말하는 분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지를 알기 위해서 눈 <나는 부끄러운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리더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질문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직장에서의 <승진>이다. 승진할수록 필요한 것이 부끄러운 결정인지, 잘한 결정인지 뒤돌아 보는 <자기 객관화>이다. 그래야 부끄러움을 알 수 있다.
이번 카카오 사태가 온전히 리더의 문제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겪은 직장생활에서 리더가 발생시키는 문제의 99%는 리더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동이다. 내로남불과 불통이 모두 그것으로부터 나온다.
나를 돌이켜 보는 행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일기나 명상이 그것이다. 나 또한 즐겁게 오래 이어가고 싶은 직장생활을 위해 글을 꾸준히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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