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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Apr 11. 2024

이제 우리도 프로 외출러

생후 121일

2024.03.27(수)


지난번 스튜디오 촬영하러 갔다가 너의 낯가림 극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바깥나들이를 했다. 이제 너도 엄마아빠도 프로 외출러가 되어가고 있어. 3시간 이내 집 주변 외출이면 기저귀와 손수건 몇 가지를 챙겨 나간다. 3시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하면 소분한 분유와 보온병 그리고 여분의 옷 등 짐이 2배 이상 늘어나지.


요즘엔 낯가림 극복을 위해서는 사람들 얼굴을 자연스럽게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너를 앞 보기 자세로 해서 아기띠에 앉혀 나가고 있다. 며칠 해봤다고 이제 꽤 안정적으로 앉아서 두리번두리번 사람과 풍경 구경을 하더라. 아 그리고 이러고 밖을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너에게 많이 집중돼. 열에 여덟은 너무 귀엽다 몇 개월이냐 말을 많이 걸어주시는데 너도 그분들 얼굴을 빤히 쳐다보거나 심지어 웃기까지 해서 벌써 낯가림이 극복된 건지 혼란스럽다. (엄마랑 아빠 품에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집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눈여겨보던 아기 침대 쇼룸이 동네에 있는 걸 알게 됐지 뭐니. 후보군에는 있었지만 그다지 맘에 두지는 않았던 브랜드인데 직접 쇼룸에 가서 설명을 들어보니 꽤 마음에 드는구나.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종업원의 나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이는구나. 원래 사려던 건 인천에 쇼룸이 있어서 큰맘 먹고 가야 하는데 그냥 가지 말고 여기 걸로 살까 봐. 그나저나 침대 제작 기간이 2달이나 걸린다네. 지금 쓰는 아기 침대가 꽉 차는데 2개월 동안 버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정 안되면 바닥에서 자야 할 것 같은데 아기 매트부터 구매해야겠다.


아직 너무 큰 침대. 인형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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