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1일
2024.03.27(수)
지난번 스튜디오 촬영하러 갔다가 너의 낯가림 극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바깥나들이를 했다. 이제 너도 엄마아빠도 프로 외출러가 되어가고 있어. 3시간 이내 집 주변 외출이면 기저귀와 손수건 몇 가지를 챙겨 나간다. 3시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하면 소분한 분유와 보온병 그리고 여분의 옷 등 짐이 2배 이상 늘어나지.
요즘엔 낯가림 극복을 위해서는 사람들 얼굴을 자연스럽게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너를 앞 보기 자세로 해서 아기띠에 앉혀 나가고 있다. 며칠 해봤다고 이제 꽤 안정적으로 앉아서 두리번두리번 사람과 풍경 구경을 하더라. 아 그리고 이러고 밖을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너에게 많이 집중돼. 열에 여덟은 너무 귀엽다 몇 개월이냐 말을 많이 걸어주시는데 너도 그분들 얼굴을 빤히 쳐다보거나 심지어 웃기까지 해서 벌써 낯가림이 극복된 건지 혼란스럽다. (엄마랑 아빠 품에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집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눈여겨보던 아기 침대 쇼룸이 동네에 있는 걸 알게 됐지 뭐니. 후보군에는 있었지만 그다지 맘에 두지는 않았던 브랜드인데 직접 쇼룸에 가서 설명을 들어보니 꽤 마음에 드는구나.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종업원의 나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이는구나. 원래 사려던 건 인천에 쇼룸이 있어서 큰맘 먹고 가야 하는데 그냥 가지 말고 여기 걸로 살까 봐. 그나저나 침대 제작 기간이 2달이나 걸린다네. 지금 쓰는 아기 침대가 꽉 차는데 2개월 동안 버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정 안되면 바닥에서 자야 할 것 같은데 아기 매트부터 구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