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더 두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작년 봄부터 이야기해왔다.
CES에서 77개 하드웨어 회사에 투자를 했다고 밝혔는데 최근 차이나랩에 올라온 기사를 인용하면,
샤오미는 직접 제품들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 대신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샤오미 브랜드 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투자한 스타트업이 올해로 90개를 넘었습니다.
작년 말 위기를 벗어나 어느덧 샤오미의 미지아 브랜드는 믿고 쓰는 제품이 되었다.
모바일도 이번 3분기 전 세계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인도의 오프라인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내에서도 오프라인 전략을 혼용하면서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아시다시피 샤오미 브랜드는 Brand Licensing 전략을 수년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던 나올 수 있다. 정말 별의별 제품들이 있다.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고 싶으면 http://www.mi.com/index.html을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최근 샤오미의 제품 전략은 Two-track으로 가고 잇는 듯하다. 하나는 Mi-home(Mijia)로 연결하는 Smarthome 생태계 그리고, 연결은 되지 않지만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제품군이다.
이미 Mi-home에 대해서는 많은 글들이 있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겠다.
최근에 두 가지 제품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샤오미에서 나온 볼펜과 전기면도기이다.
일본의 기술력을 적극 도입하여, 중국 제품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있다.
이미 샤오미는 그들의 전기밥솥을 출시할 때, 일본 기술을 전극적으로 도입하였다.
오늘 이야기할 제품은 풀 메탈에 USB-C 타입으로 충전되는 전기면도기이다.
과연 샤오미 제품이라고 해도 면도기를 믿을 수 있을까?
면도기의 관건은 커터 아닌가?(털이 찝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텐데 칼날은 일본 야스기 강철의 면도날을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3만 원선. 가볍고 기존 면도기의 문제점이 휴대하기 어려운 디자인에서 탈피했다.
20년 전 아버지가 일본에서 사 오시던 전기면도기랑 흡사한 디자인 친숙함까지.. 웬만한 한국 디자인보다 낫다. 최첨단 미래가 되어도 수염은 밀어야 한다.
나머지는 볼펜이다.
이름은 Mi-Pen인데, 샤오미의 디자인에 일본 미쿠니의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볼펜심은 스위스의 기술을 채용했다. 모나미가 연상될 수 있으나, 사용기를 보면 상당한 퀄리티라고 한다. 볼펜 자체의 디자인도 깔끔하지만 글을 쓰는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누가 볼펜 만들어서 장사하겠나?
가만 보면 이 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친구들은 미국, 독일, 일본 업체들이다. 세상이 바뀌어도 볼펜은 쓸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산업이 뜬다고 해서, 모두가 관심 있게 바라보고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등등 하지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업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하고 싶다. 정말 쥐어짜 봤는가 하는 생각 말이다. 정말 새로운 트렌드가 우리의 밥줄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트렌드만 허둥지둥 좇다가 이미 공룡이지만 더 큰 공룡이 되고 있는 중국의 물결에 잠식되는 것은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된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