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음질하다깨달은인생
오랜만에 책상에서 사용할
테이블 매트를 만들었다.
1미터쯤 박았을 때
아,,, 이게 아닌데?
번쩍-
잘못 박았구나!
잠시만 다른 생각을 하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엉뚱하게 박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30대의 주책일까
뭔가 자꾸 여기저기서 인생이 보인다.
잘못 박고 뜯어야 하는 걸 깨달은 순간
또 인생이 보였다.
잠시만 딴생각을 하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엉뚱하게 흘러가는 게 꼭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잘못 박다가
문득 잘못된 사실을 깨닫고
돌이키려고 해 보지만
바로잡는 과정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잘못된 걸 알지만, 조금 망가졌지만
'그냥 이대로 할까..'
하는 생각도 스쳐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기도 싫고,
그 길이 너무도 멀고 힘들어 보인다.
누군가는 포기하고,
누군가는 힘들고 어려워도
다시 맞는 방향으로
고치고, 바로잡는다.
한참 박은 박음질을 뜯어낼 땐
실뜯개라는 도구가 참 유용하다.
미싱 박음질은 정말 튼튼해서
실뜯개가 아니면 , 아니 실뜯개로도...
사실 뜯어내는 일이 굉장히 번거롭고 힘들다.
쪽가위로 한 땀 한 땀 뜯어내야 할 것을
실뜯개가 있으면 비교적 수월하고 빠르게 뜯을 수 있다.
다시 바로잡고자 했을 때
이런 실뜯개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주변에서 이런 도구도 있어, 하고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준다면
돌아가는 길이 조금은 수월할 텐데.
혼자서 한 땀 한 땀 풀어가려고
아등바등 애쓴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돌아가고자, 바로잡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겠지.
물론 잘못 박음질 한 걸 뜯어내고 나면
손으로 일일이 뜯어진 실들을
원단에서 뽑아내고 정리해주어야 한다.
손으로 떼고, 테이프로 떼어도
어딘가에는 끊어진 실들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살면서 되돌리고 바로잡는다 해도
인생에는 그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잘못을 깨닫고,
바로잡고자 노력한다면
그 노력과 과정은 아름다우며
격려하고 응원해주어야 한다.
조금 흔적이 남을 지라도,
먼 길을 걸어간 끝에서
더 멋지고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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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 하다,
'서로에게 실뜯개 같은 사람이 되어주자'는
친구의 말에,
스스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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