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회사에서 일하기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얼까

나는 스스로에게 미션을 부여할 수 있나? 

나이가 들면서 회사에서 일하기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얼까? 

주변에는 회사를 나.름.대.로.  

유의미하게. 힘들지만 또 인정받으며.  

열심히 일하는 타입들이 많았다. 

"많았다." 라고 과거형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점점 그게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에 띄게 목격하기 때문이다. 

어릴적에는 회사를 다닐만한 이유를 찾는게 어렵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건 상사의 인정. 동료의 인정. 또는 회사의 인정.

열심히 일하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적절한 보상을 받았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회사다.) 

그리고 스스로의 기대심리랄까. 보상심리도 높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아. 회사에 고맙다.' 라는 마음이 있었다.

아. 이정도로 돈을 준다고? 이런 복지도 있다고? 좋은 회사네. 

나이가 들고, 포지션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위에서 강력한 로열티를 요구 받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걸 해 내는 사람들이 오래가고, 또 높이 올라간다.

일하는 패턴이 바뀌었다해도, 경영진 리그에서의 패턴은 더 공고하다. 

하지만, 개인은 머리가 점점 더 커진다.

회사에서 시키면, 어지간하면 다 하던 일들이.

이게 스스로가 맞는지 틀린지를 고민하게 된다. 

설령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어지간하면 하던 일들이

이제는 내 생각과 다르면 실행하기 고통스러워진다. 

인정과 돈으로 커버되던 것들이 

슬슬 커버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일에 대한 근본적인 만족도 뿐만 아니라, 

그 일을 누구에게 이야기하기에 떳떳한지. 

타인이 아니더라도, 내 스스로 납득이 가능한지가

점점 중요해진다.

하지만 슬프게도, 대부분의 회사는 

그러한 개인의 변화에 크게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더라도, 그것보다 중요한게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게 점점 사랑은 식고, 

티는 나지 않지만, 적절하게 해야 할 일을 쳐내면서, 

어떻게 헤어질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시기에 온 분들이 꽤 많다. 

좋은 회사들은 실로 무시무시해서.

개인이 이런 의식의 흐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 마음을 누그러트릴 정도의 돈과 복지, 주식을 제공한다. 

그 힘은 꽤 강력해서, 쉽사리 그만둘 수 없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영역이다. 

내가 하고 싶은게 명확한 사람과,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잘 모르겠는 사람으로 나뉜다. 

회사에서 인정 받고 다니던 사람일수록 아이러니하게,

회사에서 주는 미션을 수행하느라 정신없이 살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고민할만한 짬이 잘 없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스스로 미션을 세우는 것에 익숙치 않다. 

그게 바로 직장인의 아이덴티티였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