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피카드 같은 상사는 과연 어디에.
틈틈히 어릴적에 보던 미드
"스타트렉"을 다시 보면서 느낀점 기록.
(고마워요 넷플릭스)
1. 시즌7 까지 나왔는데, 시즌4는 정말 정점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재밌고,
배우들의 연기도 물이 올랐으며,
어설픈 CG와 무대도 세련되어져 간다.
유머와 위트도 놓치지 않는다.
2. USS 엔터프라이즈를 하나의 회사로 본다면,
상당히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다.
캡틴 피카드는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리더다.
일중독자이면서(휴가를 도통 안감), 공감능력도 뛰어나고,
다른 외계 문명들간의 문제가 발생할때 중재하는 일을 주로 맡는다.
상급장교들 대부분 어렵고 위험한 일에 먼저 뛰어든다.
자신들의 선장은, 그 어떤 것 보다,
비행선과 승무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시 한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경우, 피카드를 의심하는게 아니라,
피카드가 어떤 외계인으로 바꿔치기 당한게 아닐지 의심한다.
연방에서 지켜야 할 제 1수칙.
절대 타 문명의 운명에 관여하지 않고,
아직 발전되지 않은 문명과는 조우도 해선 안된다.
하지만 그것이 승무원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면, 과감하게 타협한다.
조직에선 유별나 보일 수 있는 데이터 소령(안드로이드)이
필요 이상의 장황한 이야기를 해도,
다들 흐믓하게 웃으며, 데이터의 말을 끊어버린다.
절대 뒷말하지 않는다.
일등항해사 라이커는,
선장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자신의 제 1의무로 생각한다.
선장이 너무 용감하게 내지르면, 직을 걸고 막아선다.
대신 그걸 메꾸려다가 엄한 사고가 나지만,
그는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쯤되면 너무 훈훈해서 원.)
외부에서 끊임없이 공격과 트러블이 들어온다.
연방정부의 선장에 대한 불신, 스파이의 침입,
하급장교들의 실수, 외계인의 괴롭힘 등등.
심지어 문제를 찾아내려고 탈탈 털어 감사를 하던 장교는,
결과 보고때, 자신의 감사 업무가 끝나면
이 우주선에 부임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엔터프라이즈의 주요 업무는,
아직 가보지 못한 우주를 항해하여
새로운 문명을 조우하고,
인류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드라마니까 가능한거야. 그럼그럼.
그러니까 현실세계에선 그렇게 너무 기대하지 말자고.
아무튼 스타트렉에서 이렇게 훌륭한 리더쉽의 교과서를
볼 수 있었다는걸 이제서야 알다니.
어릴때는 그냥 워프가 멋져서 좋았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