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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Apr 29. 2024

서운산에 올라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의 경계에서

안성은 경기도의 끝으로 충북 진천과 경계를 맞대고 있다. 안성과 진천 사이에 서운산과 칠현산이 있다. 그리고 서운산에는 청룡사, 석남사, 칠현산에는 칠장사라는 고찰이 있다. 따뜻한 봄날에 청룡사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안성 가는 편리한 방법이 있었다. 판교역으로 가니 안성 가는 광역버스가 있어 그걸 타니 안성 시내로 들어갔다. 안성에서는 20번 시내버스를 타니 종점이 바로 청룡사였다. 비록 배차 간격이 드문드문해서 그렇지 꽤 접근하기 편했다.


해발 547m의 서운산은 아주 높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도 아니었다. 청룡사에서 오르니 임도가 나 있었고 왼쪽으로는 좌성사 오르는 길이, 오른쪽으로는 은적암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정상에 올라야 하니 그 사잇길로 해서 능선을 타고 올랐다. 정상 좀 못 미쳐 팔각정이 있어 그곳에 조망을 즐기다 정상을 향했는데 넓은 헬기장에서 얼마 가지 않아 정상이었다.


헬기장에서 남쪽을 향해 보노라니 도회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아마존에라도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펼쳐진 광경은 온통 연이은 산들과 빼곡한 숲이었다. 그 속에 청룡저수지가 눈에 확 띄었고. 정상에서는 좀 달랐다. 안성 시내 방향이 내려다보이는데 안성 시내, 공도쪽이 훤히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서 전망을 즐기다 고민에 빠졌다. 하산을 석남사로 할 거냐 왔던 곳인 청룡사로 할 거냐를 두고 말이다. 석남사로 가고 싶었지만 차편이 있을지 자신할 수 없어 그냥 청룡사로 내려가기로 했다. 적어도 청룡사 앞에서는 시내버스가 있으니 말아다. 다람쥐가 참 많았다. 날파리떼도 무척 성가셨지만. 


석남사는 교통편이 자신 없이 피했지만 좌성사, 탕흉대로 하산하는 길도 있었다. 서운산에 다양한 하산 코스가 있다는 뜻이다. 안성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막상 가보니 깊은 산중이 펼쳐져 있는 서운산... 과연 경기도와 충청북도를 가르는 경계답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엽돈재를 넘어 천안으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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