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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Dec 01. 2024

갈팡질팡하는 외래어 표기

통신사가 왜 이러나

일본의 도장문화는 옛말이고 일본이 디지털화를 강력하게 추진한단다. 그래서 한국의 핀테크, AI기업의 일본 진출이 활발하단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기사의 제목이 눈을 의심케 한다. '러쉬'라니 말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sh[ʃ]가 어말에 올 때 ''로 적으라 돼 있다. 브러시, 슬러시, 캐시, 대시가 다 그렇다. 브러쉬, 슬러쉬, 캐쉬, 대쉬가 아니지 않나. 그런데 어떻게 러쉬란 말인가.


통신사는 여느 신문사와는 성격과 지위가 다르다. 신문사는 참으로 많아도 통신사는 그렇지 않다. 연합뉴스 하나뿐이었는데 뉴시스까지 생겨서 둘이다. 통신사는 뉴스를 신문사에 공급, 판매한다. 그만큼 통신사가 제공하는 뉴스는 파급력이 막강하다. 대체로 신문사들은 통신사의 뉴스를 그대로 싣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합뉴스에서 '러쉬'라 했으니 따라서 '러쉬'라 하는 신문사가 많을 게 아닌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과서로 공부하며 우리말을 배운다. 성인들은 다르다. 성인들이 접하는 국어 교재는 뉴스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신문과 방송의 언어가 중요하다. 통신사 기사가 우리 사회가 공통의 규범으로 삼고 있는 표준어를 따르지 않으니 뜨악하고 안타깝다. 언론은 대중을 이끄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언론이 갈팡질팡해서야 되겠는가. 통신사의 막중한 책임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보도를 하기 바란다. 통신사가 언어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있어서는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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