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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ilee Apr 08. 2020

이야기 3

27_긴 겨울의 끝은.




하루에 사람들이 보통 몇 끼를 먹는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원래 두 끼를 기본으로 먹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하루 한 끼를 두 번 나눠 먹고 있습니다. 두 번 요리하는 것도 귀찮고, 두 번 설거지하는 것도 귀찮고 무엇보다 두 번 뭐 해 먹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또한 귀찮아졌습니다. 


그리고 보통 앉아있을 시간이 많아졌으니 소화 잘 되는 음식이 제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채소 먹는 습관을 기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조깅을 하는데 중도 포기할 정도로 체력이 받쳐주질 않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몸을 좀 더 깨우고 시작할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마에 조금씩 맺히는 땀에 힘을 내어 조금 더 달렸습니다. 

오늘은 좁아지는 길목에서 어떤 사람에게 길을 내어주다가 넘어질 뻔했습니다. 

서로 간에 2미터 거리를 둔다는 것이 생각보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다시금 체감하게 됩니다. 


돌아와 보니 발바닥에 뭔가 걸린 듯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운동화를 벗자마자 그곳에 물집이 잡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일은 그 핑계로 아침 운동을 쉬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요새 친구들을 통 만날 수 없으니 친구들끼리 책 읽기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한 책을 릴레이 형식으로 읽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가고 있어 

시작한 저로써는 아주 뿌듯합니다. 






이 추운 겨울이 가면 따뜻한 봄도 오겠죠. 

그런 봄을 저는 계속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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