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연결된 관계의 고리
갑작스럽게 외삼촌이 돌아가셨다.
죽음이란 늘 느닷없지만, 식사까지 하셨던 분이
새벽에 호흡곤란이 왔다.
부산에서 수원까지의 거리에 일도 휴가를 받을 수 없는
프리랜서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공포로 조문하지 못했다.
장례식도 코로나 때문에 일일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 난 형제자나 넌 일을 못 빼잖니, 나랑 아빠가 가면 돼”
죄스럽다.
지금의 내 직업이 속상하고, 당황스럽다.
생각해보면 외삼촌과의 관계는 정말 깊지 않았다.
같이 일하는 동료보다,
매일 인사하는 회사 정문의 삼촌보다
나를 알아봐 주시고 덤으로 챙겨주는 식당 엄마보다
아는 게. 없다.
잘 모이지 않는 외가 식구들 덕에 외삼촌의 기억은
10년에 한 번 정도로 남아있는 듯하다.
하지만 마음은 엄청 헛헛했다.
그리고 외삼촌 걱정보다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새우는
엄마의 건강과 마음이 걱정이 됐다.
사람이란 뭘까.
관계란 뭘까.
이렇게 이기적이어도 될까.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엄마의 오빠,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남편.
외삼촌에게 존경해요 라는 말을 못 했던 게 가슴에 걸린다.
건강하세요 못했던 게 사무친다.
외삼촌 편히 쉬세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