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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omi Feb 18. 2020

오늘도 어리석은 새벽

아이도 문제없는 걸 나 혼자 문제라 여기는 안타까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염려한다.

아이의 유치원  배정이 바뀌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엄마들과 한 반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아이는 그 집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없다.

나 혼자  엄마들이 불편하다.

고로 아이는 자신의  생활에 문제가 없다.

내가 친한 엄마들과는 다른 반이 되었다.

나는 속상하다.

아이는 한 번도 내게  아이들과 다른 반이 되어서

속상하다고 한 적이 없다.

고로 아이가 아니라 나만 속상하다.


 선에서 문제를 아이의 선까지 가져간다.

올해 아이가 재미없으면 어쩌지, 심심하면 어쩌지 생각한다. 아이의 문제를  문제라 여긴다.

돌아보니 나만 문제다.

아이는 내심 올해 생활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러는 걸까.

 스스로의 문제라 여기고 혼자 단언할까.

친한 친구와 한 반이 되지 못해 슬퍼하던 

 유년시절이 떠올라 그러는 걸까.

나도 나름 그때 슬펐으니 너도 슬펐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아닐까.


그래 놓고 울면서 새로운 반에 가서 

넉살 좋게 반장을 하고 새 친구와 어울리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어이없다.

그렇게  사회생활에 적응  갈 거면서.

 대체 무얼 걱정하는 걸까.

어리석다.  지나갈  들인데.


엄마라는 직업은 7년이 지나도 적응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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