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omi Feb 19. 2020

굿잠에 대하여

잠에 미련 없는 어느 30 대 여자

잠자리에  미련이 없는 나는 잠으로 행복을 느끼는 편이 아니다.

일어나 움직여야 생산 적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누운 게으름을 지양하는 피곤한 인간이다.

어릴 때는 새벽이 신문을 요란하게 넘기시는 아버지 인기척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고(보기보다 예민) 20대에는 불안한  인생이 두려워 뻑하면 새벽에 깼다.


결혼   숙면을 취하나 했는데 신랑의 장렬한 코골이로 

이대로 사람이 귀가 찢어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난청 같은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생전 잠이 고프지 않은 내가 잠에 대한 욕망을 품은 건 아이를 낳은 후였다.  닮아 두 시간도 숙면을 취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나는 정말이지 토할 것 같았다.

누군가 나에게  고문을 해오면 모든  실토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때의 미련 이후 잠에 대한 행복은 아직도  모른다.

자야 하니까 눕는데 한번 깨면  새벽이든 언제든 앉아있다. 세상모르고 잤다는 사람이 부럽고 눈떠보니 오후 더라 하는 사람은 신기하다. 경험한 적이 없어서.


너무 유연하지 못했던  아닐까.

내식대로의 방향에 맞춰 뛰어가느라 자면서도 뛰고 있었던  아닐까. 약간 나 스스로가 불쌍하단 생각도 든다.

덕분에 많은  경험하고 산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이 있지만 따땃한 아랫목에서  뒹굴러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다독여 주고 싶다. 그만하면 열심히 해왔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어리석은 새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