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는 이런날이 올줄이야
광안리 따위를 자유롭게 걷지 못할 것이라는 상상은
애초에 해본 적이 없다.
모래가 바람에 날려 입에 들어오는 경험을 못하고,
마스크로 백사장을 거닐 거라는 상상은, 꿈에도 해본적이 없는데. 현실은 가혹하다.
7살이 되면 유치원의 너무 다양한 체험 활동 때문에 도시락을 많이 싸야한다는 엄마들의 말에 내심 냈던 짜증이 속상하다. 올해 아들은 이 황금기의 7살에 딱한번 체험활동을 즐겼다. 나만 생각할 수 없는 나이가 되고보니 모든 면이 안타깝다. 잡혀가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은 또다시 원점이 되어 제자리로 앉게 한다.
보고싶은 사람을 마음 껏 만날 수 없고,
어쩔수 없는 생이별이 이어진다.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견딤이 더 남아있을까.
서로가 서롤 믿지 못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날만이
계속 된다.
그들에게도 손자가 있고 자식이 있고 관계가 있을텐데
자기의 신념도 좋지만 모두에게 그신념이 피해를 준다면 그리해도 괜찮은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어야 할까. 가혹한 여름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