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
한 놈이 미친 듯이 춤을 춘다. 춤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냥 정신 나간 몸짓이다.
주변에선 그를 비웃으며 쳐다본다.
미친놈ㅋㅋ뭐하냐
누군가 그걸 따라 한다. 그저 재밌어 보여서,
다른 이유는 없다. 똑같이 미친놈이다.
그리고 미친놈이 셋이 된다.
네 번째부터는 미친놈이 아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앉아있는 놈이 미친놈이 된다.
누가 시작했는가는 더 이상 중요하지도 않고,
아무도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처음부터 누구 보라고, 누구 오라고, 누굴 위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하고싶어서 한 것뿐이야.
오래 전에 한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미쳐서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미친놈이 정상이야.
근데 문제는 뭔 줄 알아?'
'우린 미치겠는데 미칠 용기도 없어.'
그땐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