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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든 Aug 29. 2018

[책리뷰]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3 - 손자

손해 보는 짓은 하지 마라.

세 번째 챕터는 손자.

손무 (545~470 BC)  

제나라 사람인데, 오나라 가서 일했다고 함.

손자 하면 가장 먼저 <손자병법>과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생각난다.

전쟁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인물이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아니었다.


손자는 전쟁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을 일으키기에 앞서 힘의 우위든, 외교전략이든

전쟁을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그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다.


안 싸우는 게 가장 좋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연한 말이긴 한데, (전쟁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아마 춘추전국시대에는 국가 간의 분쟁을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었나 보다.

그런데 이 전쟁이라는 것은, 

이겨도 국력과 경제력에 손상을 입는 것이다.

더군다나, 1:1 싸움도 아니고 수많은 국가가 치고받는 와중에,

둘이 싸워서 둘 다 힘이 빠지면 이긴 사람이 없는 싸움이 된다.

그러니 안 싸울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이겨 놓고 싸워라

안 싸우는 방법이 실패했을 때, (힘의 우위, 외교전략 등)

그때 싸워야 하는 건데,

그것마저도 그냥 싸우지 말고,

여러 가지 전력분석을 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만 싸우라는 거다. 

(싸우기 전에 이겨놓는다.)

그리고 그 전력분석에 필요한 것이 강한 경제력과 정보력이니,

경제력과 정보력에 힘을 많이 쏟아라. 이런 말.


손해 보는 짓은 하지 마라.


솔직히 손자 이름하고 <손자병법>만 알지, 그 외엔 아는 내용이 1도 없던 상태에서 생각했을 때,

무슨 전쟁 마니아처럼 보이기만 했다.

그런데 실상은 오히려 철저히 자신의 안전과 본전을 지키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전쟁도 명분을 위한 것보다. 철저히 실리를 위해 해야 한다.

쉽게 말해, 화가 나도 득 될 것 없는 싸움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손자 챕터를 읽으면서,

감정에 충실히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ㅋㅋ

감정이 상하면 화내고, 화내다가 못 참겠으면 싸우고,

나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에 집중하기보다, 

감정과 명분에만 집중하며 손해를 보며 살았던 것은 아닌가.

(손해란 단어가 아주 마음에 든다. 손해 보기 싫다. 싫으면 이제 안 그러겠지)


우연의 일치인지, 내 뇌피셜인지 

어제 비슷한 생각을 썼었는데,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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